인판티노 FIFA 회장 “준비된 카타르, 최고의 월드컵 될 것”

  • 뉴시스
  • 입력 2022년 11월 19일 20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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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노동자·성소수자 인권 문제로 구설에 오른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카타르를 두둔하며 “최고의 월드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판티노 회장은 1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국립컨벤션센터(QNCC)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주 노동자의 인권 문제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오늘 나는 카타르, 아랍, 아프리카, 성소수자, 장애인, 이주 노동자가 된 기분”이라며 “정말 유럽이 이들의 삶에 관심을 보인다면 카타르처럼 유럽에서 일 자리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카타르에선 월드컵 유치 후 10년간 인도, 파키스탄, 네팔 등지에서 온 노동자 6500명이 이상이 사망해 논란이 됐다.

또 동성애를 범죄로 규정해 인권을 탄압하는 국가로 비난받았다.

여기에 제프 블래터 전 회장도 최근 “카타르월드컵은 나의 실수”라며 “카타르는 월드컵을 개최하기에 너무 작은 나라고, 당시 회장이던 나의 책임”이라며 개최지 선정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음을 인정했다.

그간 공식 석상에서 이런 비판에 맞서 카타르를 여러 차례 옹호했던 인판티노 회장은 “나는 유럽인이다. 하지만 이들이 도덕적인 교훈을 주기 전에 앞서 3000년 동안 해온 일에 대해 앞으로 3000년 동안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누군가를 비판할 수 있지만, 월드컵 본선에 나서는 감독과 선수들에게 압박을 가하지 않았으면 한다. 또 카타르를 비난하지 말아 달라. 전 세계 팬들이 월드컵을 즐겼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12년 전 결정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이해하기 어렵다. 카타르는 준비됐고, 역대 최고의 월드컵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사상 첫 중동에서 열리는 이번 월드컵은 개막 이틀을 앞두고 모든 경기장에서 맥주 판매를 금지했다.

이슬람 국가인 카타르는 주류 판매 및 음주가 금지돼 있지만, 지구촌 축제인 월드컵 기간에는 경기 시작 전후로 경기장 인근 지정 구역에서 맥주를 판매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대회 개막을 코앞에 두고 개최국 카타르가 FIFA 측에 경기장 주위 맥주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고 압박하면서 주류가 사라지게 됐다.

이제 팬들은 도하 시내 팬 구역과 외국인들을 상대로 술을 파는 일부 호텔에서만 음주할 수 있다.

인판티노 회장은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버드와이저엔 나쁜 소식”이라면서도 “버드와이저는 우리의 훌륭한 파트너고, 그건 좋을 때도 나쁠 때도 함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우리 모두의 결정이다. 경기장에서 맥주를 마시지 못하지만, 팬 구역에선 마실 수 있다”고 했다.

[도하(카타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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