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중에 허벅지 통증 느껴 중단
MRI 진단결과 3주간 회복 필요
“포기하긴 싫지만 내가 비켜줘야”
포그바-캉테 등 주전 4명째 빠져
프랑스 축구대표팀 ‘공격의 핵’ 카림 벤제마(35·레알 마드리드)가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카타르 월드컵 출전이 무산됐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챔피언 프랑스는 주전들의 잇따른 부상 악재에 사상 세 번째 2회 연속 우승 도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프랑스 축구협회는 20일 홈페이지에 ‘카림 벤제마, 월드컵 탈락’이란 제목의 게시물을 띄우며 “벤제마가 왼쪽 허벅지 통증을 느껴 훈련을 중단했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3주간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아 월드컵 출전을 포기해야 했다”고 전했다. 19일 카타르 도하에서 첫 훈련을 진행하며 본격적으로 월드컵 준비에 들어갔던 프랑스는 개막을 불과 하루 앞두고 간판 공격수를 잃게 됐다
벤제마는 지난달 생애 처음으로 ‘발롱도르(Ballon d‘Or·황금공)’를 수상하며 월드컵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은 선수다. 발롱도르는 프랑스 축구 전문지 프랑스풋볼이 주관하는 상으로, 한 해 동안 가장 탁월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세계 최고 권위의 상이다.
그만큼 벤제마의 활약은 빛났다. 벤제마는 2021∼2022시즌 스페인 라리가와 리그 컵대회에서 34경기에 출전해 29골 13도움을 기록하며 라리가와 컵대회 득점왕을 차지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2경기를 출전해 15골 2도움으로 득점왕에 올랐다. 레알 마드리드는 벤제마의 맹활약에 유럽 챔피언스리그와 라리가, 컵대회 등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다. 벤제마는 2022∼2023시즌 라리가에서도 4경기에 출전해 4골 1도움의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벤제마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살면서 한 번도 무엇을 포기한 적은 없지만, 이번에는 팀을 생각해야 한다. 훌륭한 월드컵을 치르도록 팀을 도울 수 있는 선수가 내 자리를 맡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은 “(2연패라는) 이번 월드컵의 목표를 이루는 데 벤제마가 함께하지 못해 정말 슬프다”면서도 “타격이 크지만 여전히 팀에 대한 확신이 가득해 우리 팀을 기다리고 있는 도전들에 맞서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는 이탈리아(1934, 1938년)와 브라질(1958, 1962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월드컵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하지만 벤제마를 비롯해 폴 포그바(29·유벤투스), 은골로 캉테(31·첼시), 크리스토페르 은쿤쿠(25·라이프치히) 등 주전 4명이 부상으로 빠지게 되면서 프랑스의 2연패 가도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는 호주, 덴마크, 튀니지와 함께 D조에 편성됐으며 23일 오전 4시에 호주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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