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강남(롯데 자이언츠)과 박동원(LG 트윈스)이 나란히 새로운 팀으로 이적하면서 포수 프리에이전트(FA) 연쇄 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둘 모두 ‘잭팟’을 터뜨린 가운데, 이제 시선은 ‘최대어’ 양의지의 몸값에 쏠리고 있다.
롯데와 LG는 21일 오후 나란히 FA 계약 소식을 전했다. 롯데는 유강남을 4년 총액 80억원에 영입했고, LG는 박동원을 4년 총액 65억원에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강민호 이적 후 오랜 기간 주전 포수 갈증에 시달린 롯데는 오랜만에 거액을 투자해 LG로부터 유강남을 데려왔고, 주전 포수 공백이 생긴 LG도 발 빠르게 움직여 KIA 타이거즈와 연장 계약을 거부하고 시장에 나온 박동원을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포수 몸값이 ‘금값’이 된 상황 속 유강남과 박동원 모두 대박 계약을 이끌어냈다. 불과 재작년 이맘 때 최재훈(한화 이글스)이 맺은 5년 최대 54억원은 약과였다. 유강남과 박동원 모두 최재훈의 계약 규모를 훌쩍 뛰어넘었다. 올해는 유독 포수 매물이 많았지만 그만큼 포수 보강을 원하는 수요도 많았고, 이는 자연스럽게 포수들의 몸값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처럼 물고 물리는 상황 속 남은 포수 FA들의 행선지가 어디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현재 시장에 남은 포수 FA는 박세혁과 양의지 등 2명이다.
관심을 끄는 건 당연히 양의지다. 4년 전 총액 125억원에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양의지는 그로부터 4년이 지난 현재도 여전히 ‘FA 최대어’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1987년생으로 30대 중반이 됐지만 공수겸장 포수 양의지의 가치는 여전히 높다.
유강남과 박동원의 계약 규모는 양의지의 몸값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FA 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1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의 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얘기가 기정사실처럼 돌았던 양의지다. 이런 가운데 전해진 다른 포수들의 ‘잭팟’ 소식은 협상에서 양의지의 몸값을 끌어올리는 무기가 될 수 있다.
양의지를 원하는 팀이 많은 것도 몸값 상승의 요인이다. 원 소속팀 NC를 비롯해 친정팀 두산 베어스도 공개적으로 영입 경쟁에 참전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여기에 한화 이글스도 양의지 영입에 관심을 두고 있다. 경쟁이 심화되면 금액이 올라가는 건 당연한 이치다. 칼자루는 양의지가 쥐고 있다. 양의지의 이적 여부에 따라 박세혁의 행선지도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모든 구단이 FA 시장에서 오버 페이를 지양한다고 하지만, 막상 영입 경쟁이 붙고 선수 측이 ‘갑’이 되면 이런 다짐은 무용지물이 된다. 지금 양의지를 둘러싼 상황이 딱 그렇다. 과열 양상을 보이는 시장에서 2번째 FA를 맞이한 양의지는 얼마를 받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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