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꺾는 이변이 일어났다. 그 배경에는 사우디를 조련한 프랑스 출신 감독 에르베 르나르 감독이 있다.
르나르 감독이 이끈 사우디는 22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빠른 역습을 구사한 사우디는 첫 경기부터 대어를 낚았다. 대회 초반 최대 이변으로 꼽힌 이번 경기 후 사우디를 이끈 르나르 감독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968년 프랑스 출신인 르나르 감독은 현역 시절에는 수비수로 뛰었다. 1998년 은퇴한 그는 선수 시절 마지막 팀인 프랑스 드라기냥에서 처음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케임브리지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남딘 FC(베트남), AS 칸(프랑스), 셰부르 풋볼(프랑스), USM 알제(알제리), 소쇼-몽벨리아르(프랑스), 릴 OSC(프랑스) 등 프로팀을 이끌었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아프리카가 그에게 기회의 땅이 됐다. 르나르는 2008년 잠비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고 2012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을 이끌었다. 2010년 앙골라에 이어 2014년 코트디부아르 감독이 된 르나르는 2015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또 우승했다.
르나르의 아프리카 여정은 이어졌다. 그는 2016년 모로코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돼 2017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8강에 이어 20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다만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스페인, 포르투갈, 이란과 한 조에 포함돼 1무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러시아 월드컵 후 한국과 이집트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르나르는 위약금 문제 등으로 모로코와 재계약을 체결했지만 2019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16강에서 약체 베냉에 패한 뒤 쫓겨났다.
그러자 월드컵 부진에 시달리던 사우디가 그를 재빨리 영입했다. 사우디는 2019년 7월30일 르나르를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사우디는 만족감을 표하며 올해 5월 그에게 5년 재계약을 선물했다.
이번 월드컵 첫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를 잡으면서 르나르를 향한 사우디의 사랑은 한층 더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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