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완장’ 착용 금지 논란…독일, CAS에 제소 검토

  • 뉴스1
  • 입력 2022년 11월 23일 14시 51분


독일축구연맹(DFB)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무지개 완장’을 차지 못하게 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결정에 대해 스포츠 중재 재판소(CAS) 제소를 검토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23일(이하 한국시간) “‘One Love’ 무지개 완장을 금지한 FIFA에 대해 DFB가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잉글랜드, 독일 등 유럽 7개 팀은 카타르 내에서 발생한 각종 차별에 반대하는 뜻을 담은 무지개 완장을 월드컵 경기에 차고 나가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FIFA가 ‘주장들이 무지개 완장을 찬다면 제재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결국 각 팀은 무지개 완장 착용을 포기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DFB가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DFB 슈테펜 시몬 대변인은 “FIFA는 다양성과 인권의 상징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다. 정확한 설명없이 그저 처벌과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DFB는 FIFA의 ??절차가 실제로 합법적인지 명확히 밝히고자 한다”며 법적 조치를 취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또한 시몬 대변인은 “오는 28일 오전 4시 독일과 스페인의 조별리그 2차전이 열릴 때까지 FIFA가 제재 입장을 철회하고 주장 마누엘 노이어가 어떠한 페널티 없이 무지개 완장을 착용할 수 있는 권리를 다시 확립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DFB의 베른트 노이엔도르프 회장 또한 “내 생각에 이것은 FIFA가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는 것이라고 본다. 답답함을 넘어 월드컵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FIFA의 제재 결정을 비판했다.

독일에서는 카타르에서 발생한 각종 차별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거세다.

일부 펍과 바는 매장 내에서 월드컵 경기 중계를 거부하고 있으며, 다른 곳은 주류 판매 수익금을 이주 노동자 자선 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독일인의 절반 이상이 월드컵 보이콧에 찬성했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독일 내무장관 낸시 패저는 “(FIFA의 완장 금지 조치는) 대단한 실수”라면서 “이런 FIFA의 행동은 모든 팬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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