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슛 3개로 2골, 일본 ‘효율 축구’로 독일 잡았다

  • 뉴시스
  • 입력 2022년 11월 24일 01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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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효율 축구가 빛났다. 전반에는 제대로 슈팅 조차 기록하지 못했지만 후반에 거세게 밀어붙이며 역전승을 거뒀다. 반면 독일은 높은 점유율 축구로 일본을 압박했지만 취약한 공격진에 무릎을 꿇었다.

일본은 2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칼리파 국제 경기장에서 열린 독일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E조 첫 경기에서 일카이 귄도안에게 전반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에 2골을 연속해서 터뜨리며 2-1 역전승을 거뒀다.

일본은 스페인과 독일이 있는 E조에 들어가면서 16강 진출이 힘든 팀으로 평가받았지만 대어를 잡는데 성공하면서 지난 러시아 대회에 이어 2연속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본은 오는 27일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알리 스타디움에서 코스타리카와 2차전을 벌인다.

일본은 전반에 사실상 일방적인 열세를 보였다. 전반 8분 마에다 다이젠의 선제골이 나오는 듯 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기 때문에 슈팅으로 기록되지 않았다. 일본의 슈팅은 전반에 나오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귄도안에게 페널티킥으로 선제골까지 내주면서 끌려갔다. 구글의 예측에서 일본의 승리 확률은 3%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일본은 후반에 언제 그랬냐는 듯 확 달라졌다. 이날 기록한 12개의 슈팅은 모두 후반에 나왔다.

특히 교체 선수의 활약이 빛났다. 후반 30분 동점골을 넣은 도안 리츠는 불과 4분 전에 다나카 아오와 교체되어 나선 선수였고 후반 38분 결승골을 작렬한 아사노 다쿠마 역시 후반 12분에 마에다와 교체되어 그라운드에 나섰다. 그만큼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실리 축구, 효율 축구가 빛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여기에 집중력도 좋았다. 일본은 3개의 유효슈팅 가운데 2개를 골로 연결시켰다. 독일의 골문에는 현역 최고의 골키퍼로 평가받는 마누엘 노이어가 버티고 있었다. 노이어를 상대로 67%의 높은 적중률로 골문을 연 것이다.

이에 비해 독일은 취약한 공격진에 고개를 떨궈야만 했다. 공격수로 나선 카이 하베르츠는 소속팀 첼시에서는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한다. 하베르츠가 A매치에서 10골을 넣긴 했지만 2020~21 시즌 첼시로 이적한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0골을 넘긴 적이 없다. 2021~22 시즌 EPL에서 8골을 넣고 리그컵 등을 포함해 모든 정규 경기에서 14골을 넣었을 뿐이다. 물론 이전 소속팀인 바이에르 레버쿠젠에서 2018~19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7골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전통 골잡이 스타일은 아니다.

공격자원의 부재는 결국 비효율적인 공격을 불러왔다. 25개의 슈팅을 때렸고 이 가운데 8개의 유효슈팅이 나왔지만 일본의 골문을 연 것은 귄도안의 페널티킥 골이 전부였다. 후반에 귄도안과 세르쥬 나브리의 골대를 때리는 슈팅이 나왔지만 일본을 상대로 끝내 필드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한지 플릭 감독의 월드컵 데뷔전은 그렇게 악몽으로 끝났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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