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초반 한국이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무승부를 기록한 걸 두고 AP통신이 “또 한 번의 놀라운 결과였다”고 평가했다.
AP통신은 24일(현지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한국이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비긴 것을 두고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의 무승부는 이번 월드컵 초반에 나온 또 하나의 놀라운 결과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AP는 “아르헨티나와 독일이 첫 경기에서 큰 이변으로 패했다. 이는 다음 경기에서도 앞의 경기와 같은 이변이 일어날 수 있음을 암시했다”며 이번 무승부를 사실상 아시아의 ‘세 번째 이변’으로 평가했다. 이어 AP는 “손흥민이 있는 한국은 경험 많은 우루과이 선수들을 상대로 항상 득점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였다. 한국은 빨랐고 초반부터 압박에 나섰다”며 벤투호를 긍정 평가했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각각 우승 후보인 아르헨티나와 독일에 2대1로 역전승을 거두며 ‘카타르 월드컵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비록 한국이 이기진 못했지만, 한국 대표팀은 역대 월드컵 2회 우승에 빛나는 우루과이와 치열한 공방을 벌이며 아시아 축구의 경쟁력을 보여줬다. 우루과이의 디에고 알론소 감독도 경기 후 “한국이 굉장히 잘해서 공을 빼앗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만약 한국이 이날 우루과이를 이겼다면 역대 월드컵 처음으로 아시아 3개 국가가 1차전에서 승리하는 게 됐다. 아시아가 더는 축구 변방이 아니라는 새 이정표를 세우는 것이다.
사실 지금까지 아시아는 축구 변방으로 여겨졌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한국을 제외하면 아시아 국가가 월드컵 역사에 발자취를 남긴 전례를 찾기 힘들다. 그나마도 홈에서 열린 월드컵이었다. 원정 월드컵으로 한정하면 1966 이탈리아 대회에서 북한이 8강에 오른 것이 아시아 국가가 월드컵에서 세운 최고 성적이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이 폴란드를 이긴 것을 제외하면 이전 월드컵까지 아시아 국가가 월드컵 본선 1차전에 승리한 적도 없었다.
변방 취급 받던 아시아 팀들이 달라졌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국에 아시아축구연맹(AFC)은 6개 팀(한국, 일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을 내보내 13개 팀을 내보낸 유럽축구연맹(UEFA)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팀을 출전시켰다. 남미축구연맹(CONMEBOL)에서는 4개 팀이 월드컵 본선에 나섰다. AFC 6개 팀 이상이 월드컵에 동시 출전한 건 역대 최초다.
이번 대회도 처음엔 카타르와 이란이 각각 에콰도르와 잉글랜드에 패하며 아시아의 부진이 예상됐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이 아르헨티나와 독일을 상대로 ‘대이변’을 일으켜 아시아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더해 한국이 우루과이에 비기면서 아시아 국가(호주 제외)의 전적이 2승 1무 2패로, 5할 승률이 맞춰졌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이 ‘아시아 국가의 도약’으로 기록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