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향한 조롱? 오마주?…가나선수 호우 세리머니 화제

  • 뉴시스
  • 입력 2022년 11월 25일 13시 40분


코멘트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가 월드컵 무대에서 전매특허 세리머니를 뺏겨 화가 났다.

가나 측면 공격수 오스만 부카리(24·베오그라드)는 25일 카타르 스타디움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포르투갈전에서 1-3로 뒤진 후반 44분 추격골을 터뜨렸다.

문전으로 쇄도한 부카리는 동료가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 후 터치라인 쪽 관중석을 향해 달려가던 부카리는 뭔가 떠오른 듯 방향을 바꾸더니 공중으로 도약한 뒤 등을 보이며 착지했다. 호날두의 전매특허 ‘호우 세리머니’였다.

호날두와 달리 착지가 불안하고 자세도 엉거주춤하기는 했지만 호우 세리머니가 분명했다. 실점 직전 교체돼 벤치에 앉아있던 호날두는 이 장면을 보고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왼팔을 들었다 놨다. 실점 장면에 대한 불만으로 보이지만 부카리를 향한 불쾌감 표출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장면이었다.

실제로 호날두는 이날 경기 중에도 같은 세리머니를 했다. 0-0으로 맞선 후반 19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은 호날두는 호우 세리머니를 한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이처럼 호날두가 ‘진짜’ 호우 세리머니를 한 뒤 가나 선수가 같은 세리머니를 흉내 내면서 사실상 조롱의 의미가 담긴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반대로 호날두를 선망한 나머지 일종의 오마주(영화를 촬영할 때 다른 감독이나 작가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그 감독이나 작가가 만든 영화의 대사나 장면을 인용하는 일)를 한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

부카리는 1998년생으로 슬로바키아, 벨기에, 프랑스 등 프로축구리그에서 뛴 비교적 어린 공격수다. 부카리는 지난해부터 가나 국가대표로 선발돼 A매치를 7경기 소화한 신예다.

부카리는 오는 28일 한국과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부카리가 한국전에서도 골을 넣고 호우 세리머니를 할지 여부가 그의 의도를 짐작할 수 있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