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또 페널티킥 논란…전문가들 “명백한 오심” 비난

한국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 포르투갈이 또 페널티킥 판정 논란에 휩싸였다.

포르투갈은 29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아이코닉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멀티골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페르난데스는 후반 9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향한 패스가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되는 행운의 선제골을 넣더니 후반 48분 페널티킥으로 추가골을 터뜨려 승리의 주역이 됐다.

앞서 가나를 3-2로 꺾은 포르투갈은 우루과이마저 제압하고 2승(승점 6)을 기록, H조에서 가장 먼저 16강 진출권을 획득했다.

포르투갈은 16강 진출을 자축하는 분위기지만 외부에서는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페널티킥의 수혜를 입었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된 장면은 포르투갈이 1-0으로 앞선 후반 43분경에 나왔다.

페르난데스가 우루과이 수비수 호세 히메네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다리 사이로 공을 넣었는데 수비 과정에서 몸이 뒤로 넘어지던 히메네스의 왼손에 공이 닿은 것. 이에 이란 출신의 알리레자 파가니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우루과이 선수들이 강하게 항의했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페널티킥 키커 페르난데스가 이를 성공시켜 승부의 추는 완전히 포르투갈로 기울었다.

일부 축구 전문가는 파가니 주심의 페널티킥 판정이 잘못됐다고 논평했다.

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심판 마크 할세이는 “충격적 판정”이라고 비난했다. 할세이는 “히메네스는 넘어지는 과정에서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손을 내밀었다. 절대 고의적 행동이 아니며 명백한 오심”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전 레인저스(스코틀랜드) 감독인 앨리 매코이스트 ITV 해설위원도 “히메네스는 공이 자신의 손을 맞을 것이라는 걸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어떤 이점을 얻으려는 행동이 아니라 우발적 핸드볼이었다”고 주심의 페널티킥 판정을 비판했다.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지난해 축구 경기 규정을 개정하면서 “공을 향해 움직이거나, 팔이나 손을 부자연스럽게 크게 만드는 경우”에 한해 핸드볼 반칙을 주도록 했다.

문제는 포르투갈의 페널티킥 수혜 논란이 또 있었다는 것이다.

포르투갈은 앞서 가나와 첫 경기에서도 후반 20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어 3-2로 이긴 바 있다. 당시 호날두는 가나 수비수 모하메드 살리수(사우샘프턴)와 경합하다 넘어졌고 주심은 VAR 판독 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오토 아도 가나 감독은 이에 대해 “주심이 호날두에게 페널티킥을 준 것은 잘못된 결정이었다. 호날두는 심판에게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다만 FIFA 기술연구그룹(TSG)은 가나전 페널티킥 판정에 대해 호날두의 영리한 플레이였다며 오심이 아니라고 했다.

전 나이지리아 국가대표 선데이 올리세는 “호날두의 페널티킥 상황을 보면 그는 (상대 태클을)기다렸다가 공을 터치한 뒤 상대 다리와 접촉하는 영리함을 보였다. 그것은 정말 천재적”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