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와골절로 수술을 받았던 벤투호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가나와의 경기에서 막판 헤딩 시도까지 했다. 이를 지켜본 팬들 뿐 아니라 한국 축구대표팀 코칭스태프,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도 모두 깜짝 놀란 장면이었다. 그만큼 손흥민은 승리가 간절했고, 절박함을 갖고 매 경기를 뛰고 있다.
한국은 지난 28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2-3으로 졌다.
전반에 2골을 내준 한국은 후반에 조규성(전북)의 연속골로 2-2까지 따라 붙었으나 후반 중반 이후 모하메드 두쿠스에게 결승골을 얻어맞고 패했다.
한국은 경기 후반 만회골을 넣기 위해 총공세를 펼쳤다. 미드필더를 빼고 스트라이커 황의조(올림피아코스)를 투입해 공격 숫자를 늘리며 상대 골문을 노렸다.
이날 경기 막판 측면에서 크로스가 올라오자 손흥민이 피하지 않고 머리를 갖다 대려고 하는 플레이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 4일 안와골절 수술을 받은 손흥민은 여전히 부상 재발 우려로 마스크를 쓰고 있다. 만약 헤딩이 정통으로 부상 부위에 맞았다면 큰 충격을 받아 남은 포르투갈전에 뛰지 못할 수도 있었다.
부상 위험을 무릅쓴 주장의 헤딩은 동료들은 물론 대표팀 선수단 전원의 투혼을 깨웠다. 평소 연습할 때도 헤딩을 피했던 손흥민이었으나 그만큼 간절함이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협회 관계자도 “(그 모습을 보고) 진짜 깜짝 놀랐다”고 할 정도였다.
아쉬운 패배에 손흥민은 가나전을 마치고 눈시울을 붉혔다. 일부에서 손흥민이 경기 후 위로하려는 벤투 감독을 뿌리쳤다며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으나 확인 결과 전혀 사실 무근이었다. 손흥민은 패배 후 안타까움과 속상함에 방송 플래시 인터뷰도 하지 못하고 지나쳤을 정도였다. 한참을 진정한 뒤 다시 나와 미디어 앞에서 인터뷰를 했던 손흥민이다.
사실 손흥민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을 정도로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최소 3주 이상의 휴식이 필요하다고 했으나 선수 본인이 뛰겠다는 의지가 강했고 검정 마스크를 쓰고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우루과이전에서도 상대의 집중 견제로 양말이 찢어지고 쓰러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던 그는 가나전에서는 오버헤드킥을 시도하고 헤딩까지 뜨는 등 그라운드에서 온 몸을 던지는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1%의 (뛸 수 있는)가능성만 있으면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했던 주장 손흥민이 자신의 커리어 3번째 월드컵 무대에서 모든 것을 쏟아내고 있다.
한편 한국은 오는 12월3일 0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현재 1무1패인 한국은 반드시 승리해야 16강 진출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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