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만 가면 힘이 솟는 걸까. 박지영(26)이 2023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개막전이자 신설 대회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섰다. 10일 싱가포르 타나메라 컨트리클럽 탬피니스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둘째 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따내며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섰다. 박지영은 공동 선두와 1타 차 공동 3위로 2라운드를 시작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 황정미(23), 안선주(35)와 동반 플레이를 펼쳤다. 10번 홀(파5)에서 출발한 박지영은 전반에 버디 2개를 따냈고, 후반 들어 3번(파4), 4번(파3), 5번(파5) 홀에서 3개 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치고 나갔다. 박현경(22), 홍정민(20), 이소영(25) 등 공동 2위 그룹과 1타 차다.
올 4월 열린 2022시즌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투어 통산 4승을 따낸 박지영은 동남아에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2018년 12월 베트남에서 열린 효성 챔피언십에서도 통산 2승을 수확한 바 있다. 이번 대회처럼 2019시즌 개막전으로 열린 대회였다. 경기 뒤 동남아 지역 대회에서 강한 비결을 묻는 말에 박지영은 “추운 것보다는 더운 것을 좋아해서 그런지 특히 동남아에서 열리는 대회와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 샷감이 생각보다 좋지는 않았는데 퍼트가 좋아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만족스럽다”라고 말했다.
전날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쳤던 박현경은 이날 버디 4개, 보기 1개로 1타를 줄이며 중간 합계 10언더파 134타 공동 2위를 기록했다. 박현경은 지난해 4월 KLPGA 챔피언십 이후 20개월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경기 뒤 박현경은 “어제 워낙 샷감이 좋았기 때문에 유지하자는 생각으로 플레이했는데 균형이 어제만큼은 좋지 않았다. 그래도 2라운드까지 10언더파를 만들자는 목표를 이뤘다”라고 말했다. 박현경은 우승 스코어로 15언더파를 전망하기도 했다.
공동 2위 이소영과 홍정민은 각각 보기 없이 버디만 6개씩 기록하며 참가자 중 가장 좋은 2라운드 성적을 거뒀다. 그럼에도 홍정민은 “밤새 내린 비에 페어웨이가 물렁해져서 티샷 거리가 줄었고 조금 더 긴 채를 잡고 그린을 공략하다보니 아이언 샷 정확도가 떨어져 버디 찬스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최종라운드가 펼쳐지는 11일 현지 비 예보가 있는 만큼 날씨 또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소영은 “100m 이내 샷이 잘 돼 많은 버디 찬스를 만들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만족한 하루다”고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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