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겹경사…라클라레크 LPGA 입성 “4강 신화 보고 힘 받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13일 13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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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4강 진출을 이룬 모로코의 겹경사다. 이번에는 최초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선수까지 배출했다.

12일(한국시간) LPGA 퀄리파잉 시리즈(Q 시리즈)에서 공동 12위를 하며 내년 투어 카드를 확보한 이네스 라클라레크(25)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모로코는 물론 아랍, 북아프리카 지역 선수로서 최초로 LPGA투어 무대를 밟게 됐다. 2주간 총 8라운드에서 걸쳐 열린 대회에서 최종합계 19언더파 555타로 공동 12위를 했다. 수석 통과한 한국의 유해란(21)과 10타 차다.


모로코 카사블랑카 출신인 라클라레크는 10살 때 골프를 시작했다. 12살 때 모로코 대표로 처음 선발된 라클라레크는 미국 골프 명문 웨이크포레스트 대학으로 유학을 가기도 했다. 2016, 2018년 아프리카 챔피언십에 출전하기도 했다. 한 때 운동을 그만두고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에서 경영과학을 공부했지만 결국 다시 골프채를 잡았다. 지난해에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Q시리즈를 15위로 통과하며 프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올 9월 라코스테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하며 투어 최초의 모로코, 아랍, 북아프리카 출신 우승자가 됐다.

더 큰 꿈을 위해 LPGA투어 문을 두드린 라클라레크에겐 특히 이번 월드컵이 큰 자극이 됐다. 특히 7라운드에서 이번 대회 자신의 가장 좋은 성적인 6언더파 66타를 기록하며 순위를 대거 끌어올린 것이 카드를 획득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 특히 마지막 15번(파5), 16번(파4), 17번(파3), 18번(파4)에서 4홀 연속 버디를 따내며 앞으로 치고 나섰다. 공교롭게도 이날 모로코 축구 대표팀은 포르투갈을 1-0으로 꺾고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탄력을 받은 라클라레크는 최종 8라운드까지 상위 20등 이내 자리를 지키면서 2023시즌 투어 출전권을 얻었다. 대회 뒤 라클라레크는 “모로코 축구 대표팀의 열렬한 팬으로서 매우 행복하다. (대표팀은) 확실히 코스 위의 나에게 더 많은 힘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왈리드 레그라귀) 축구 대표팀 감독이 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면밀히 지켜봤다. 나는 매일 기자회견 영상을 지켜보면서 모든 것이 연결돼 있다고 생각했다. 그의 말은 나에게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주었다”고 덧붙였다. 모로코 축구 대표팀 유니폼을 챙겨 입기도 했다.

앞서 레그라귀 감독은 포르투갈과의 8강전 승리 뒤 “우리도 월드컵 우승을 꿈꿀 수 있다. 꿈을 꾸는 데는 돈이 들지 않는다”는 말로 많은 축구팬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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