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킹 철벽 세운 ‘괴물’ 레오, V리그 첫 4연속 ‘트리플크라운’ 도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14일 14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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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답다. 프로배구 남자부 OK금융그룹의 외국인 선수 레오(32)가 16일 KB손해보험과의 방문경기에서 V리그 최초 4경기 연속 트리플크라운(서브, 블로킹, 후위 공격 3개 이상씩) 기록에 도전한다. 2010~2011시즌 한국전력 밀로스, 2017~2018시즌과 2018~2019시즌 파다르가 우리카드와 현대캐피탈 소속으로 각각 한 번씩 달성했던 3경기 연속 기록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린다.


이달 2일 삼성화재전에서 후위 공격 11개, 서브 8개, 블로킹 4개를 따내며 시동을 건 레오는 이어 6일 우리카드전(후위 공격 7개, 서브 6개, 블로킹 3개), 11일 한국전력전(후위 공격 15개, 서브 4개, 블로킹 3개)에서도 연이어 왕관을 썼다. 한국전력 경기에서는 무려 1세트에만 후위 공격 7개, 블로킹 3개, 서브 3개로 일찌감치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1세트에 트리플크라운 기록이 나온 건 2017~2018 대한항공 가스파리니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진기록이다. 시즌 트리플크라운만 4개째로 역시 이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과거 3시즌 동안 삼성화재에서 뛰는 등 V리그에서 5번째 시즌을 보내면서 그동안 총 10차례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아직 채 시즌 절반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시즌 평균(2회)의 2배의 기록을 세운 건 블로킹의 숨은 역할이 크다. 그동안 레오는 후위 공격, 서브에서도 기준을 채우고도 블로킹에서 부족해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지 못했던 적이 많았다. 올 시즌에도 1라운드 세트당 0.318개였던 블로킹 개수는 2라운드 이후 0.567개로 늘었다. 특히 지난달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전진선과 나란히 서면서 블로킹에서도 보다 많은 재미를 보고 있다.

레오의 장점인 서브에서도 날카로움이 더해졌다. 아직 시즌 중반이긴 하지만 레오는 세트당 1개의 서브 득점에 성공하며 이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대한항공 링컨(0.6개)과 0.4개나 차이가 난다. “연속 득점을 할 수 있는 첫 번째 방법이 서브인 만큼 연습에 집중하고 있다”라는 설명이다.

시즌 전 주전 자원들의 줄 부상으로 어려운 순위싸움을 하게 될 것이란 평가를 받았던 OK금융그룹도 레오의 활약에 힘입어 13일 현재 7승 6패 승점 21로 남자부 3위를 달리고 있다. 1라운드 2승 4패의 부진을 딛고 일어서는 모양새다. 지난 시즌 V리그에서 처음으로 맛본 ‘봄 배구 탈락’을 고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선 레오 자신의 역할이 중요하다. 물론 트리플크라운 왕관을 쓰면 쓸수록 그 길은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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