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의 맛 가시기 전 ‘급’ 단장 교체…SSG, 더 중요해진 내년 성적

  • 뉴스1
  • 입력 2022년 12월 14일 14시 40분


8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6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 4대3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한 SSG 정용진 구단주와 김강민 및 선수들이 랜딩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11.8/뉴스1
8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6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 4대3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한 SSG 정용진 구단주와 김강민 및 선수들이 랜딩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11.8/뉴스1
2022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한 SSG 랜더스가 갑작스레 단장을 교체했다. 오랜 기간 구단에 몸담으며 성과를 낸 인물 대신 새로운 단장을 선임해 뒷말이 무성한 상황에서 무엇보다 내년 성적이 중요해졌다.

SSG는 14일 김성용(52) 퓨처스 R&D 센터장을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류선규 단장이 사임 의사를 밝힌 지 이틀 만에 내부 승격을 통해 김 센터장을 단장으로 앉혔다.

신임 김 단장은 24년간 야탑고등학교 야구부 감독을 맡으며 풍부한 현장 경험을 갖춘 뒤 지난해 11월 SSG 퓨처스 R&D 센터장으로 영입됐다.

김 단장은 2022시즌 퓨처스팀을 총괄하며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을 정립하고 SSG가 명문구단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토대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단은 김 단장에 대해 “매년 우승권 전력을 유지할 수 있는 팀을 만들기 위해 팀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김 단장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류선규 SSG 랜더스 전 단장이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 청담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22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프런트상을 수상 후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2.12.8/뉴스1
류선규 SSG 랜더스 전 단장이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 청담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22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프런트상을 수상 후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2.12.8/뉴스1
김 단장은 여러 장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나 전임자가 다소 석연치 않게 구단을 떠난 상황이라 단장 교체가 개의치 않은 상황이다.

류 전 단장은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인 2001년부터 구단에 몸담으며 홍보, 운영, 전략기획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그는 2020년 말 단장 선임 후 최주환, 추신수, 김광현 등 대어 영입에 성공하며 팀의 통합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류 전 단장은 시즌 종료 후 각종 시상식에 참석하는 와중에도 FA 오태곤과 1년 계약이 끝난 추신수 등 주요 선수와의 계약을 성사시키며 존재감을 과시했지만 최근 돌연 사임 의사를 표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단장 교체는 어느 팀이나 일어날 수 있지만 통합 우승을 이끈 단장이 갑자기 물러나고 구단에 입사한 지 1년이 조금 지난 인물이 그 자리를 대신하니 여러 말들이 흘러 나왔다.

특히 정용진 구단주와 친분이 있는 누군가가 구단 운영에 개입하고 있다는 설이 돌고 있다. 정 구단주와 각별하지만 야구계는 물론 모그룹과도 무관한 한 인사가 구단 운영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고 있고 이번 단장 교체에도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상대적으로 구단 경력이 짧은 김 단장을 선임한 것은 해당 인물의 구단 내 영향력을 키우기 위함이라는 의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정 구단주는 물론 구단은 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 이 모든 것은 설에 불과하다. 하지만 아직 우승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구단 내 인사를 두고 잡음이 나오는 것을 긍정적으로 볼 수는 없다.

정 구단주는 올 한 해 적극적인 야구단 운영으로 SSG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으나 이 일로 민심이 돌아섰다. 팬들은 벌써부터 정 구단주의 SNS로 찾아가 “내년에 성적이 안 나오면 인맥으로 채워놓은 운영진 때문이다. 그땐 팀 팔고 나가달라‘는 항의성 글을 남기고 있다.

어수선한 팀 상황에 선수단 역시 혼란스러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특히 한국시리즈 도중 3년 재계약을 확정한 김원형 감독은 최근까지 류 단장과 각종 행사에 동행하며 내년 전력 구상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던 터라 충격이 적지 않다.

모범적인 운영으로 야구계 안팎의 주목을 받다가 갑작스레 여론의 질타를 받게 된 SSG가 다시 여론을 돌리기 위해선 내년 시즌 좋은 성적을 내는 수 밖에 없다.

물론 성적과 관계 없이 우승 공신을 허무하게 보냈다는 것에 대한 질타는 이어지겠으나 올해와 같은 성적을 유지한다면 논란이 조금이나마 수그러들 수 있다.

그러나 만에 하나 SSG가 내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한다면 정 구단주를 향한 여론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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