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번호 없는 ‘예비’ 오현규 “대표팀 26명이 사비 털어 포상금 줬다”

  • 뉴스1
  • 입력 2022년 12월 15일 08시 43분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 예비선수였던 오현규(21?수원). (MBC 갈무리)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 예비선수였던 오현규(21?수원). (MBC 갈무리)
27번째 태극전사로 카타르 땅을 밟은 오현규(21·수원)가 월드컵 참가 소감과 동료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14일 MBC는 예비선수로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오현규와의 인터뷰를 전하며 선수들 사이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오현규는 먼저 “아무 등번호가 없는 선수였고 그 순간에는 감정이 좀 속상했던 것 같다”며 다음 월드컵에는 꼭 등번호를 달고 와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를 가장 많이 위로했던 건 같은 벤치 멤버였던 조현우(31·울산)였다. 오현규는 “현우형이 유독 많이 챙겨주셔서 감사했다. 출전하지 못한 본인도 힘드실 텐데 오히려 저한테 더 밝게 대해주시고, 그냥 ‘이 대회를 함께 즐기자’고 해줬다”고 말했다.

오현규는 또 손흥민과 함께 하며 ‘월드클래스’ 선수에게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것에 큰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역시 다르구나’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휴대전화 메모장에 기록해놨는데 공개는 못 한다”며 웃음 지었다.

대표팀 선수 26명은 포상금을 받지 못하는 오현규를 위해 사비를 모아 돈독한 우정을 나눴다. 오현규는 “생각지도 않았는데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오현규는 다음 월드컵에는 등번호 18번을 받고 뛸 수 있기를 소망했다. 인터뷰를 본 누리꾼들도 “크게 될 선수”라며 그의 꿈에 응원을 보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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