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회 동아수영대회 폐막
3년만의 대회에 신기록 19개 봇물
김가빈-신연주-조재민-이영민 등
4관왕 올라 한국수영의 미래 밝혀
동아수영대회는 ‘한국 수영 유망주들의 산실’이었다.
21일 경북 김천 실내수영장에서 막을 내린 제94회 동아수영대회는 유독 유망주들이 빛난 자리였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 ‘마린 보이’ 박태환(33)과 최근 열린 2022년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아시아 기록으로 우승한 황선우(19·강원도청)가 동아수영을 통해 성장했듯 이번 대회에서도 어린 선수들이 가능성을 보여줬다.
서울 내발산초교 4학년 최은우(10)는 경영 남자 유년부 평영 50m, 100m 예선, 결선에서 물을 탈 때마다 대회 기록을 경신하며 ‘기록 제조기’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5월 열린 전국소년체전 평영 50m 35초49, 평영 100m에서 1분18초0의 대회기록을 세우며 2관왕에 오른 최은우는 올해 마지막으로 열린 동아수영에서 4차례의 대회기록을 세운 끝에 평영 50m와 100m에서 각각 34초48, 1분13초36으로 개인 최고기록을 크게 앞당기며 2022시즌을 마쳤다.
경기 성남 판교초교 6학년 박지환(12·에어스윔)은 배영에서 4개의 대회기록을 세웠다. 개인종목(배영 100m, 200m)뿐만 아니라 단체종목(혼계영 400m, 계영 400m)에도 출전해 자유형 실력까지 다재다능함을 선보인 박지환은 대회 3관왕에도 올랐다. 부산 양성초교 6학년 박도훈(12·부산진구스포츠클럽)은 남자 초등부 접영 50m, 혼계영 400m에서 접영으로, 자유형 50m, 계영 400m에서 자유형으로 대회기록 4개를 새로 썼다. 샛별들의 활약에 이번 대회에서 총 19개의 대회기록이 쏟아졌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아경기에서 계영 800m 은메달, 자유형 200m 동메달을 획득한 우원기 서울시수영연맹 경기력향상위원장(48)의 장남 우종호(10·서울 전곡초교4)는 남자 유년부 자유형 50m, 100m에서 2관왕에 올라 주목받았다. 여자 고등부의 김가빈(17·경기체고2), 신연주(16·경기체고1), 남자 대학부의 조재민(20·경일대2), 이영민(19·경일대1)이 각각 4관왕에 올랐다.
이번 동아수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19년 이후 3년 만에 열렸다. 다른 수영대회도 마찬가지였다. 국가대표 선발전을 제외하고 한 달에 한 번꼴로 치러졌던 각종 전국대회는 코로나19 탓에 2020년 이후 대부분 취소됐다. 이번 동아수영도 당초 열리던 5월이 아닌 비시즌인 12월에 열렸다. 하지만 1000명에 가까운 선수가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코로나19 이후 ‘실전’에 나서고 싶어 하는 선수들의 절실함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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