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감독 집안 싸움’…박항서 vs 김판곤, 미쓰비시컵서 얄궂은 맞대결

  • 뉴스1
  • 입력 2022년 12월 25일 11시 53분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24일 오후 (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 베트남과 일본의 경기에서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이날 베트남은 1대 0으로 일본에 패했다. 2019.1.24/뉴스1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24일 오후 (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 베트남과 일본의 경기에서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이날 베트남은 1대 0으로 일본에 패했다. 2019.1.24/뉴스1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2022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미쓰비시컵에서 한국 지도자들이 모두 초반 전승, 순조로운 출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전승 기록은 곧 깨진다. 한국인 지도자끼리 적으로 만나는 얄궂은 대결이 예정됐기 때문이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는 미쓰비시컵에서 모두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B조의 베트남은 라오스를 6-0으로 시원하게 대파했고, 말레이시아는 다크호스 미얀마를 1-0으로 꺾었다. A조의 인도네시아 역시 캄보디아를 2-1로 잡았다. 말레이시아는 24일 열린 라오스와의 2차전마저 5-0으로 승리, 2연승으로 B조 선두를 내달렸다.

이어 26일엔 인도네시아가 이번 대회 최약체로 꼽히는 브루나이와의 2차전을 앞두고 있어, 초반 한국인 지도자들의 전승이 기대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한국인 지도자가 계속 웃을 수는 없다. 나란히 B조에 속한 베트남과 말레이시아가 27일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객관적 전력에선 베트남이 앞선다. 베트남은 2017년부터 박항서 감독과 함께하며 급성장, 최근에는 당당히 동남아시아 강자 타이틀을 얻었다.

2018년 이 대회에서 우승, 10년 만에 정상에 오른 베트남은 이후로도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 등의 꾸준한 성과를 냈다.

선수단 대부분이 오랜 기간 함께해 조직력도 좋다. 더해 박항서 감독이 이번 대회를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해, 동기부여도 크다.

김판곤 감독(오른쪽)(AFF컵 홈페이지 캡처)
김판곤 감독(오른쪽)(AFF컵 홈페이지 캡처)
반면 말레이시아는 도전자다. ‘박항서 효과’를 확인한 말레이시아축구협회는 베트남을 따라잡기 위해 한국인 지도자 김판곤 감독을 영입, 이번 대회를 통해 본격적인 추격을 시작했다.

김판곤 감독은 아직 선수들을 파악하는 단계이지만, 선수들에게 프로페셔널한 마음가짐을 강조하며 조금씩 팀을 만들어가고 있다. 12월 평가전서 캄보디아를 4-0, 몰디브를 3-0으로 각각 대파한 데 이어 본 무대에서도 2연승을 내달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두 팀 모두 이번 맞대결은 중요하다. 사실상 베트남-말레이시아-싱가포르의 3파전인 B조 상황서, 3차전을 잡는 팀은 조 2위까지 주어지는 4강 진출 티켓이 아주 근접해진다. 원조 ‘동남아 축구 영웅’과 그 뒤를 이으려는 추격자 간 자존심 싸움은 덤이다.

반대로 패한 팀은 모두 이번 대회 첫 패배를 기록하는 동시에 남은 일정이 부담스럽게 된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의 대결은 27일 오후 9시30분(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 미딘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한편 이번 대회는 AFF 10개 팀이 5개 팀씩 2개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로 조별리그를 치르고, 각 조 1위와 2위가 4강 크로스 토너먼트를 치러 최종 우승 팀을 가린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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