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도 전담 트레이너 대동…2701호 사건 새 국면

  • 뉴시스
  • 입력 2022년 12월 26일 09시 16분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끈 축구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이재성(30·마인츠)이 카타르 현지에 개인 트레이너를 대동했다고 털어놨다. 손흥민에 이어 이재성까지 카타르에 개인 트레이너를 데려간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른바 2701호 사건이 새 국면에 들어설지 주목된다.

이재성은 26일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카타르월드컵 전 발목 부상 사실을 언급한 뒤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기 위해 내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했다”며 “전문적인 도움의 손길이 필요했다. 중요한 대회를 앞둔 선수로서 누군가 내 옆에서 온전히 나를 치료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그동안 알고는 있었지만 늘 망설였다. 그를 위해 투자하는 시간과 돈이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 고민했다”며 “이번엔 정말 필요하다 느꼈고 한국에 계시는 선생님을 모셔 왔다”고 설명했다.

이재성은 “나의 발목과 컨디션이 월드컵에 가기 전까지 더 안 좋아지지 않도록 매일 마사지와 치료를 받았다. 선생님의 도움 덕분에 월드컵에 조금 더 나은 컨디션으로 나설 수 있었다”며 “내가 그런 결단을 하지 못하고 이번에도 망설이다 끝났다면 이 멋진 무대의 마무리는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뿐만 아니라 우리 인범이와 의조도 도움을 받았다. 내가 필요해서 모셔 온 선생님이지만 다른 동료들도 도움을 받았으면 했다”며 “같이 월드컵을 준비하는 친구들이고 나만큼 월드컵이 간절하다는 걸 알기에 외면할 수 없었다. 이 역시 작은 결단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재성은 “선생님이 없을 때 부상을 입거나 컨디션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도 흔쾌히 동료들을 위해 양보했다”며 “선생님은 나의 결정에 놀라워했다. 그래도 친구들과 함께 월드컵에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친구들의 고맙다는 말 한마디로 충분했다”고 설명했다.

이재성은 그러면서 “이런 결단을 통해 나에게 투자하는 게 향후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알았다.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얻는 게 많았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손흥민 외에 이재성까지 개인 트레이너를 카타르 현지에 데리고 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앞서 손흥민 전담 트레이너 안덕수씨가 카타르 대표팀 숙소 2701호에서 벤투호 선수들 대부분의 몸 상태를 관리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인 바 있다.

안덕수씨는 브라질과의 16강전 뒤 인스타그램에서 “2701호에선 많은 일들이 있었고, 2701호가 왜 생겼는지 기자님들 연락 주시면 상상을 초월할 상식 밖의 일들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대한축구협회를 저격하는 듯 한 글을 올렸다.

손흥민과 이재성 등 대표팀 주축들이 카타르 현지에 개인 전담 트레이너를 데려갔고 다른 선수들까지 돌아가며 처치를 받은 정황이 또 한 번 드러나면서 선수들이 월드컵 과정에서 축구협회를 불신한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관측이 재차 제기될 전망이다.

전담 트레이너 대동이 축구협회 인력 부족에 따른 짧은 처치 시간 때문인지 아니면 처치 자체의 수준과 질 때문인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축구협회는 이번 사태에 대한 조사에 이미 착수한 상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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