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베트남축구대표팀 감독(63)과 김판곤 말레이시아축구대표팀 감독(53)이 ‘동남아시아의 월드컵’ 미쓰비시컵에서 자존심을 건 지략 대결을 펼친다. 27일 오후 9시 30분(한국 시간) 베트남 하노이 미딘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미쓰비시컵 B조 조별리그 경기가 그 무대다.
‘얄궂은 만남’이다. 하지만 박 감독이 2017년 10월 베트남 지휘봉을 잡아 ‘쌀딩크 바람’을 일으킨 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한국축구대표팀 사령탑 신태용 감독(52)이 2019년 인도네시아, 올 초 김 감독까지 말레이시아 지휘봉을 잡으면서 ‘한국인 사령탑 대결’은 동남아에선 ‘빅 이벤트’가 됐다. 박 감독과 김 감독은 첫 만남이다. 두 팀은 이번 대회에서 아직 무패다. 2018년 우승팀인 베트남은 21일 치른 조별리그 1차전에서 라오스를 6-0으로 대파했다. 말레이시아는 21일 미얀마를 1-0, 24일 라오스를 5-0으로 꺾고 B조 1위를 달리고 있다.
박 감독의 지휘하에 베트남은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아시아경기 4강에 오른 뒤 그해 겨울 10년 만에 스즈키컵(현 미쓰비시컵)에서 우승했다. 이후에도 2019년 AFC 아시안컵 8강,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 등의 성과를 꾸준히 냈다. 무엇보다 박 감독은 내년 1월 베트남과의 동행을 끝내기로 해 ‘아름다운 작별’을 위해 이번 대회 우승컵이 절실하다.
2018년 스즈키컵 준우승팀 말레이시아도 올해 초 김 감독 선임 이후 다시 빠르게 짜임새를 갖춰가고 있다. 미쓰비시컵에 앞서 이번 달 치른 2차례 평가전에서 9일 캄보디아를 4-0으로, 14일 몰디브를 3-0으로 각각 꺾고 이번 대회에서도 2연승 중이라 ‘반란’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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