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의 에이스 김연경(흥국생명)이 만원 관중 앞에서 폭발적인 스파이크를 터트리며 현대건설의 홈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흥국생명은 2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현대건설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3-25 25-20 29-27 25-17)로 이겼다.
14승4패(승점 42)가 된 흥국생명은 1경기 덜 치른 선두 현대건설(승점 42·15승2패)을 바짝 추격했다. 반면 2021년 10월17일 이후 홈에서 23연승을 기록 중이던 현대건설은 이날 흥국생명에 패하며 ‘안방 불패’가 깨졌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0점(공격성공률 51.85%)을 내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도 25점으로 힘을 보탰다.
김연경은 이날 고비마다 강스파이크를 날리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경기장을 찾은 3798명의 만원 관중은 그의 몸 동작 하나하나에 열광했다.
권순찬 흥국생명 감독도 “확실히 연경이가 풀어주기 시작하면 분위기가 우리 쪽으로 넘어온다”고 미소를 지었다.
경기 후 김연경은 “승점 싸움을 하고 있는 중요한 경기에서 3점을 딸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1경기 더 치른 상황에서 현대건설을 추격하고 있는 김연경은 우승을 향한 분명한 목표를 밝혔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더 채찍질해야 한다고 동료들을 독려했다.
김연경은 “당연히 1등을 욕심내야 한다”며 “현대건설 외국인 선수의 부상 속에 우리가 얼마만큼 잘하는지가 중요하다. 잘해서 승점을 획득하는데 중점을 두고 경기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연경은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 그는 “몸 상태는 처음과 비슷한데 세터와의 호흡도 좋아졌고 전체적으로 잘 맞아 떨어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최대한 유지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연경은 올 시즌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닌다. 홈 구장 외에 원정 경기에도 그를 보기 위해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고 있다.
김연경은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힘이 많이 났다”며 “3라운드가 끝났는데 생각보다 힘들지 않고 버틸 수 있던 것은 응원 덕분이다. 앞으로도 계속 응원해주시면 보답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로 김연경은 해피 엔딩으로 2022년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그는 “경기 전부터 올해를 잘 마무리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다행이 그렇게 됐다”며 “새해에는 어쨌든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 그리고 올 시즌 좋은 결과(우승)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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