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는 내야수 김하성(27)이 트레이드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30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의 A.J. 프렐러 단장이 타 팀으로부터 김하성, 트렌트 그리샴에 대한 트레이드 문의를 받았다고 인정했다”고 전하면서 트레이드 가능성을 분석했다.
이 매체는 “프렐러 단장은 트레이드 가능성이 낮다고 했지만, 업계 분위기를 살펴보면 다르다. 샌디에이고는 선발 투수 자원이 풍부한 마이애미 말린스를 트레이드 파트너로 고려하고 있고, 우완 파블로 로페스를 비롯해 마이애미 선발 로테이션을 이루는 투수들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달 초 샌디에이고가 리그 최정상급 유격수 잰더 보가츠를 영입하면서 김하성의 트레이드설이 솔솔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샌디에이고는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나온 보가츠와 11년, 2억8000만달러(약3699억3600만원)에 대형 계약을 맺었다.
보가츠의 합류는 김하성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을 의미했다.
현지 매체들은 김하성이 2루로, 기존 주전 2루수인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1루로 이동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러면 부상과 금지약물 복용 적발로 인한 징계로 2022시즌을 통째로 날린 간판 내야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외야수로 기용될 것이라 예상하기도 한다.
올 시즌 타티스 주니어의 공백을 메우며 주전 유격수 역할을 한 김하성이 MLB 데뷔 첫 해처럼 백업 내야수로 뛸 것이라는 예상도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프렐러 단장은 지난주 다른 구단이 김하성, 트렌트 그리샴 트레이드에 대해 문의한 사실이 있다고 전했다.
당시 프렐러 단장은 “보가츠를 영입한 의도는 이 포지션을 맡을 수 있는 선수들이 함꼐 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면 우리는 다재다능한 선수들을 유연하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며 트레이드 가능성이 낮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지 매체들은 김하성과 그리샴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디애슬레틱은 “샌디에이고는 2023시즌 뒤 다르빗슈 유, 블레이크 스넬, 세스 루고 등 선발 로테이션의 주축을 이루는 선수들이 FA가 된다. 샌디에이고는 이들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자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샌디에이고는 선발 투수를, 마이애미는 센터라인을 맡을 수 있는 내야수를 필요로 했다. 그러나 마이애미는 진 세구라를 영입하면서 유격수, 2루수에 대한 필요성이 다소 줄어든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김하성이 다른 구단들이 매력을 느낄 요인이 충분하다고 했다.
디애슬레틱은 “김하성의 2023시즌 보장 연봉은 700만달러다. 연봉이 그리 부담되지 않는 것은 다른 팀의 관심을 끌만한 요인”이라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보스턴 레드삭스, 미네소타 트윈스 등 이번 겨울 FA 영입에 실패한 팀들이 김하성에게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김하성의 팀 내 인기가 트레이드 여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이 매체는 “김하성은 코치와 선수들에게 인기가 많다. 샌디에이고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주전 3루수 매니 마차도는 김하성을 팀의 ‘심장박동’과 같은 선수라고 칭찬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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