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2골 조규성보다 등번호 없던 오현규가 더 인기?

  • 뉴시스
  • 입력 2023년 1월 2일 10시 32분


2022 카타르월드컵에 나갔던 두 선수의 희비가 엇갈리는 모양새다. 등번호도 없이 예비 선수로 갔던 오현규(22·수원)는 스코틀랜드 셀틱으로부터 공식 이적 제안을 받았지만 가나전 2골로 인기가 급상승해 셀틱행 가능성이 제기됐던 조규성(25·전북) 쪽은 오히려 잠잠하다.

이적설이 먼저 제기된 쪽은 조규성이었다. 카타르월드컵 도중에도 불거진 이적설은 대회 직후 더 뜨거워졌다.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을 비롯해 페네르바체(튀르키예), 도르트문트(독일), 스타드 렌(프랑스) 등이 조규성을 원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조규성 역시 유럽 진출 의지를 드러냈다.

이적이 구체적으로 논의되는 과정에서 이견이 생기는 모양새다. 이적할 팀과 이적할 시점을 놓고 조규성과 전북 구단 간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전 기회 역시 관건이다. 무작정 유럽에 진출했다가는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채 경기 감각만 잃을 수 있다. 이동준이 도쿄올림픽 활약을 바탕으로 독일 분데스리가에 도전했다가 1년 만에 국내로 복귀한 것은 타산지석이 될 만하다.

조규성이 주춤하는 사이 오현규가 경쟁자로 등장했다.

조규성에 관심이 있던 셀틱은 한국프로축구 수원 삼성에 공식적으로 오현규 영입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나전에서 2골을 넣은 조규성이 아닌 월드컵 경기에 출전하지도 못한 오현규가 셀틱의 눈에 든 것이다.

오현규는 등번호 없이 대표팀 카타르 캠프에 합류해 월드컵을 경험하며 팀 분위기 조성에 도움을 줬다. 그랬던 오현규에게 셀틱이 이적료 200만 유로(약 27억원)에 완전 이적을 제안한 것이다.

2001년생인 오현규는 지난 시즌 K리그1 38경기에 출전해 14골3도움을 기록했다. 이는 K리그1 득점 7위 기록이자 수원 팀 내 최다 득점 기록이었다. 185㎝ 장신 공격수인 오현규는 큰 체격을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몸싸움과 저돌적인 플레이가 강점이다.

조규성과 오현규가 나란히 이적시장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소속팀 전북과 수원은 고민을 하게 됐다. 선수들은 유럽행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올해 K리그1 성적을 내야 하는 양 팀은 핵심 공격 자원인 조규성과 오현규의 이탈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선수의 미래와 구단의 한 해 농사를 둘러싼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조규성과 오현규가 어떤 행보를 할지 주목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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