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성폭력 혐의’ 바우어 방출 대기 조치…“심사숙고 끝에 결정”

  • 뉴스1
  • 입력 2023년 1월 7일 10시 42분


코멘트
LA 다저스가 성폭력 혐의를 받고 있는 사이영상 출신 투수 트레버 바우어(32)와 동행하지 않기로 했다.

다저스는 7일(이하 한국시간) “바우어를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하고 양도지명(DFA·designated for assignment) 조치한다”고 밝혔다.

다저스는 공식 성명에서 “성폭행이나 가정폭력 의혹에 대해선 피고인에게 적법한 절차를 두고 철저히 조사해야한다”면서 “우리는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의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했고 절차를 엄격하게 따랐다”고 했다.

이어 “바우어의 행동은 정책 위반으로 인해 출전 정지가 정당화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과정이 완료된 후 심사숙고 끝에 바우어가 더 이상 우리 다저스의 일원이 될 수 없다고 결정했다”고 부연했다.

바우어는 일주일의 웨이버 공시 기간에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 있다. 이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완전한 방출도 가능하다.

다저스는 바우어를 DFA하면서 잔여연봉 2250만달러(약 283억5000만원)를 부담해야한다. 바우어를 영입하려는 구단은 최저연봉인 72만달러(약 9억원)에 계약할 수 있다.

앞서 바우어는 지난 2021년 6월말 자신과 성관계를 맺은 여성을 폭행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MLB 사무국은 같은해 7월3일 행정 휴직 처분을 내렸다.

이후 작년 2월 현지 검찰은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바우어의 혐의를 기각 처분했다. 하지만 바우어에게 비슷하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2명이 추가로 등장했고, MLB는 지난해 4월30일 324경기 무급 출장 정지의 공식 징계를 내렸다. 이는 MLB 역사상 가장 긴 기간의 징계였다.

이후 MLB 사무국은 지난달 23일 독립 중재인의 권고에 따라 출장 정지 기간을 324경기에서 194경기로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바우어는 올해 51번째 경기부터 출장이 가능해졌다.

다저스는 징계 축소 이후 바우어와의 동행 여부를 고심했다. 하지만 내보내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고 트레이드를 시도했지만 그의 연봉을 끌어안으면서 영입하려는 구단이 없었다. 결국 적지 않은 금액을 부담하면서까지 바우어의 40인 로스터 제외를 최종 확정했다.

2011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바우어는 메이저리그 통산 222경기에 등판해 83승69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 중이다.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엔 신시내티 레즈 소속으로 5승4패 평균자책점 1.73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다저스로 소속을 옮긴 2021년에도 징계 직전까지 8승5패 평균자책점 2.59로 활약 중이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