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귀화 12년 만에 국내 복귀를 추진 중인 전 쇼트트랙 선수 빅토르 안(안현수·37)이 12일 성남시청 빙상팀 코치직 공개채용 면접에 응시했다.
이날 오후 경기 성남시청에 모습을 드러낸 빅토르 안은 취재진 질문에 별다른 답변 없이 면접 대기실로 입장했다. 전체 3번째로 면접장에 들어간 그는 약 20분에 걸쳐 비공개 면접을 봤다.
면접을 마친 빅토르 안은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며 “나중에 기회가 생기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이달 초까지 진행했던 성남시청 빙상팀 코치직 공개채용엔 빅토르 안을 포함해 총 7명이 응시했다. 성남시는 이달 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빅토르 안은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에 등극하며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대한빙상경기연맹 쇼트트랙 대표팀의 오랜 파벌 싸움과 2010년 소속팀 성남시청의 해단 등으로 국내 활동에 어려움을 겪자 2011년 12월 러시아로 귀화했다.
이후 그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러시아 국적으로 출전해 쇼트트랙 남자 500m, 1000m,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은퇴 무대로 삼았던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러시아 도핑 스캔들에 연루돼 출전하지 못했다.
2020년 선수 은퇴를 선언한 빅토르 안은 중국의 전 쇼트트랙 선수 왕멍의 권유로 중국 대표팀에 기술 코치로 합류했고, 중국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메달 4개(금2, 은1, 동1)를 따는 데 힘을 보탰다.
한편 성남시청에는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최민정(25)과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는 김길리(19) 등이 속해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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