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노리는 세터 이현승 “감독님이 제게 더 까불라고 해요”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19일 03시 00분


현대캐피탈 신인으로 코트 종횡무진
삼성화재 김준우와 신인왕 라이벌에
최태웅 감독 “창의력 살려주려 최선”
이현승 “아직 보여드릴 게 많이 있어”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 신인 세터 이현승이 13일 충남 천안시 캐슬오브스카이워커스 코트 바닥에 앉아 활짝 웃고 있다. 이현승은
 이리부송초, 남성중, 남성고, 한양대 2년 선배이자 프로 팀에서도 한솥밥을 먹게 된 아웃사이드 히터 김선호처럼 신인왕 등극을 
꿈꾼다. 현대캐피탈 제공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 신인 세터 이현승이 13일 충남 천안시 캐슬오브스카이워커스 코트 바닥에 앉아 활짝 웃고 있다. 이현승은 이리부송초, 남성중, 남성고, 한양대 2년 선배이자 프로 팀에서도 한솥밥을 먹게 된 아웃사이드 히터 김선호처럼 신인왕 등극을 꿈꾼다. 현대캐피탈 제공
“더 까불어라.”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의 신인 세터 이현승(22)에게 한양대 선배이자 명세터 출신인 최태웅 감독(47)이 가장 자주하는 조언이 무엇인지 묻자 이 같은 답이 돌아왔다. 최 감독은 “창의력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나온다. 그런 의미에서 현승이가 코트 위에서 더 까불며 자신의 능력을 발산할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도와줄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현승은 최 감독이 무한 제공 중인 ‘당근’을 먹으면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한양대를 3년만 다닌 뒤 드래프트 참가 신청서를 낸 이현승은 전체 2순위로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첫 3경기는 ‘웜업존’에서 시작했지만 지난해 12월 14일 우리카드전 이후로는 8경기 연속 주전이다. 그러면서 삼성화재 미들블로커 김준우(23)와 함께 가장 강력한 남자부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13일 팀이 숙소 겸 연습장으로 쓰는 충남 천안시 ‘캐슬오브스카이워커스’에서 만난 이현승은 “상대 블로커와의 수 싸움에도 능하고 대범한 플레이를 한다”고 본인 장점을 설명한 뒤 “앞으로도 형들의 (공격) 타이밍을 맞추는 데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18일 현재 이현승의 세트(토스)는 공격효율 0.412로 연결되고 있다. 남자부 7개 팀 주전 세터 가운데 대한항공 한선수(0.419) 다음으로 높은 기록이다.

이현승은 한양대에서 날개 공격수로 뛰는 쌍둥이 동생 이현진을 따라 이리부송초 3학년 때 배구를 시작했다. 이현승은 “배구를 더 잘하는 동생이 세터에서 공격수로 포지션을 바꾸면서 남은 역할을 맡게 됐다”고 했지만 그 이유만으로 세터가 됐다고 하기에는 잘해도 너무 잘했다. 남성중·고 시절에는 팀을 10차례 전국대회 우승으로 이끌었고 고3이던 2019년에는 19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 대표팀에 뽑히기도 했다. 한양대에서도 1학년 때부터 주전 자리를 꿰찼다.

인하대 감독이기도 한 최천식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이현승이) 속공 등 미들블로커를 활용한 플레이에 확실히 장점이 있다. 우승 경험이 많다는 것도 확실히 세터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요소”라고 평가했다.

안정된 팀 리시브 능력도 이현승의 프로 무대 연착륙에 도움이 된다. 현대캐피탈의 팀 리시브 효율은 42.6%로 리그 1위다. 리시브가 안정적일수록 세터도 안정적으로 볼을 배분할 수 있다. 이현승은 “룸메이트 박상하 형(37)이나 문성민 형(37) 등 띠동갑 넘게 차이 나는 선배들과도 불편함 없이 지내다 보니 코트에서도 ‘까부는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현승은 “사실 신인왕 수상을 비롯해 형들과 함께 우승하기 등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 프로 선수로서 할 수 있는 것들을 모두 이루며 승승장구하고 싶다. 아직 보여주지 못한 게 너무 많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대캐피탈#신인#이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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