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프로축구클럽 포르티모넨스가 26일 소셜 미디어에 공개한 겨울 이적시장 영입선수들. 이중 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박지수(왼쪽)도 포함돼있다. 포르티모넨스 인스타그램
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박지수(29)가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로 진출했다.
포르투갈 포르티모넨스는 26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박지수를 포함한 겨울 이적시장 영입선수 5명을 소개했다. 이중 ‘전 광저우(중국)’ 소속으로 소개된 박지수와 함께 입단한 동료들과 찍은 사진이 있었다.
포르티모넨스가 구체적인 계약기간을 밝히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박지수의 계약기간은 2024년 6월까지다. 중앙수비수인 박지수가 유럽리그로 진출하며 한국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활약 중인 김민재(27·나폴리)에 이어 2명의 유럽파 중앙수비수를 보유하게 됐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끝난 이후 오현규(22·셀틱)에 이어 두 번째로 프로축구 K리그 선수 중 유럽에 진출한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자신이 활약할 구단 문장(紋章)을 가리키며 사진을 찍고 있는 박지수. 포르티모넨스 인스타그램 2013년 프로축구 K리그1 인천에 입단한 박지수는 2015년 K리그2 경남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경남 수비의 핵으로 자리매김한 뒤 2017년 팀의 K리그1 승격을 이끌었다. 2018년 K리그1에서도 활약을 이어간 박지수는 그해 11월 파울루 벤투 전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국가대표로 발탁돼 A매치 데뷔전도 치렀다. 지금까지 A매치 14경기를 뛰었다. 2019~2020년에는 중국 광저우에서 활약했고 2021년 수원FC로 임대된 뒤 상무에 입대해 지난해 12월 병역의무를 마쳤다. 전역 전인 지난해 10월 광저우와 계약이 해지된 박지수는 전역과 함께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새 팀을 찾고 있었다.
박지수는 부상만 아니었다면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할 수도 있었다. 월드컵 최종명단 발표를 하루 앞둔 지난해 11월 11일 박지수는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에서 발목 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고 최종명단에 들지 못했다. 이튿날 최종명단 발표 후 벤투 전 감독은 “박지수가 부상이 없었다면 최종명단에 들 수도 있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벤투 전 감독과의 인연은 월드컵으로 이어지지 못했지만 박지수의 포르투갈 진출로 빛을 봤다. 26일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박지수는 “벤투 감독이 포르투갈 출신이어서 이곳이 친숙했다. 또한 벤투 감독이 여기(포르티모넨스) 감독과 따로 통화를 했다고 전해 들었다.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벤투 전 감독이 박지수의 유럽행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줬다는 의미다.
26일 입단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박지수. 포르티모넨스 공식 유튜브 캡쳐 박지수는 포르투갈에서 뛰는 역대 9번째 코리안리거로 이름을 올렸다. 과거 석현준(31·전 포르투)을 비롯해 김동현(39·전 SC브라가) 등이 포르투갈 리그를 거쳤다. 수원FC에서 활약중인 이승우(25)도 포르티모넨스에 잠시 몸담기도 했다. 현재 20세 이하 대표팀에서 뛰는 공격수 김용학(20)이 지난해부터 포르티모넨스에서 활약 중이다. 선수들과의 소통에 대한 질문을 받은 박지수는 “우선 영어를 써야 할 것 같다”면서도 “한국인 선수인 김용학에게 (언어 등에 대해) 많이 배우겠다”고 답했다.
포르티모넨스는 현재 프리메이라리가 18개 팀 중 12위(6승 2무 9패·승점 20)에 자리하고 있다. 최근 리그 5경기에서 1무 4패를 기록했는데, 총 9골을 내주는 등 극심한 수비불안을 보이고 있어 박지수에게 충분한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지수는 “유튜브 등을 통해 (프리메이라리가 경기를) 많이 찾아봤다. 공수전환이 매우 빠르다고 생각한다. (프리메라리가에 대해) 좋게 생각하고 있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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