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핫스퍼가 손흥민의 멀티골로 2022~23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6강에 진출했다. 손흥민도 시즌 7호골과 8호골을 성공시키며 골잡이의 면모를 보여줬다.
토트넘은 29일(한국시간) 영국 프레스턴의 딥데일에서 벌어진 프레스턴 노스 엔드와 2022~23 FA컵 4라운드(32강전) 원정경기에서 후반 5분과 24분에 연속골을 터뜨린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3-0으로 이기고 16강에 올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4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2골을 기록했던 손흥민은 FA컵에서 2골을 추가하며 올 시즌 8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앞으로 2골만 추가하면 21골을 넣었던 지난 2016~17 시즌 이후 일곱 시즌 연속 두자리 득점을 기록하게 된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을 벤치에 앉혀두고 손흥민과 데얀 쿨루솁스키, 이반 페리시치를 공격 삼총사로 출격시켰다. 손흥민이 원톱으로 주로 활용됐지만 3명의 선수가 돌아가면서 공격 최전방에 서는 프리롤과 같은 전형이었다.
프레스턴은 리그 챔피언십(2부)에서 11위에 불과하지만 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있는 6위권과 승점 2밖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만만치 않은 팀이다. 올 시즌 리그 정규리그 28경기에서 26골밖에 넣지 못하며 순위가 밀렸을 뿐 31실점으로 수비력도 어느정도 탄탄하다.
토트넘은 이런 프레스턴을 상대로 전반에는 고전했다. 프레스턴 선수들이 수비벽을 두껍게 하고 역습을 노리는 전술을 쓴 때문이었다. 그래도 손흥민은 전반 16분 날카로운 왼발 슈팅과 전반 25분 오른발 슈팅으로 프레스턴의 골문을 정조준했다. 상대 골키퍼의 선방이 없었다면 충분히 골로 연결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손흥민은 후반 5분만에 그림과 같은 중거리포로 프레스턴의 골문을 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내준 자펫 탕강가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바깥쪽에서 강력한 왼발로 감아차는 슈팅을 때렸고 공은 그대로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아크에서도 멀리 떨어진 지역이었기에 족히 30m 이상은 되어보이는 중거리 골이었다.
손흥민의 장기인 감아차기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린 토트넘은 분위기를 잡았다. 선제골을 허용한 프레스턴의 역습도 만만치 않았지만 불과 19분 뒤 손흥민이 이반 페리시치의 패스를 받아 골을 성공시켰다. 페리시치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페널티지역 안쪽에서 수비 2명을 등지고 왼발 터닝 슈팅으로 멀티골을 성공시켰다.
손흥민의 활약 속에 2골차 리드를 잡으면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곧바로 올리버 스킵과 에메르손 로얄을 비롯해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데려온 아르나우트 단주마를 투입했다. 손흥민은 후반 40분 브라이언 힐과 교체돼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단주마는 후반 42분 쿨루솁스키의 어시스트를 받아 토트넘 데뷔전에서 골을 터뜨리며 팀의 대승을 완성했다.
한편 리즈 유나이티드와 레스터 시티, 사우샘프턴 등 EPL 팀들은 각각 하부리그 팀들을 상대로 승리를 챙기고 16강에 합류했다.
리즈는 리그 원(3부)에 있는 애크링턴 스탠리에 3-1로 이겼고 사우샘프턴도 리그 챔피언십 팀인 블랙풀에 2-1로 이겼다. 레스터는 리그 투(4부) 팀 월살에 1-0 신승을 거뒀다. 그러나 풀럼은 리그 챔피언십에 있는 선덜랜드와 1-1로 비겨 재경기를 치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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