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의 컴백’…조코비치, 통산 10번째 호주오픈 우승

  • 뉴시스
  • 입력 2023년 1월 29일 21시 55분


제왕이 돌아왔다.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아 지난해 호주오픈에 출전하지 못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세계랭킹 5위)가 2년 만에 로드 레이버 아레나를 평정했다.

조코비치는 29일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 파크에 위치한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23 호주 오픈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세계랭킹 4위)를 맞아 상대 실책을 유도하는 노련한 플레이를 앞세워 3-0(6-3 7-6[7-4] 7-6[7-5])으로 이겼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2021년 대회 우승 이후 호주오픈 통산 10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이미 2019년 대회에서 7번째 정상에 오르며 호주오픈 최다 우승 신기록을 갖고 있는 조코비치는 자신의 우승 기록을 10회로 늘렸다.

또 조코비치는 지난해 윔블던 대회 우승에 이어 다시 한번 그랜드슬램 대회를 평정하며 라파엘 나달(스페인·세계랭킹 2위)과 함께 그랜드슬램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 이와 함께 조코비치는 호주 오픈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반면 치치파스는 다시 한번 조코비치의 노련함에 눌리며 자신의 두 번째 그랜드슬램 결승전에서도 준우승에 그쳤다. 치치파스는 지난 2021년 롤랑가로스(프랑스오픈)에서도 조코비치와 결승전을 치렀지만 두 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세 세트를 내리 내주며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또 치치파스는 조코비치와 역대 13번째 맞대결에서도 이기지 못했다. 치치파스는 2019년 ATP 마스터스 1000 상하이 대회에서 조코비치를 세 번째 만나 승리하고 2승(1패)째를 거둔 이후 내리 10연패를 당했다. 특히 치치파스는 프랑스오픈을 포함해 모두 여섯 차례나 결승에서 조코비치와 격돌했지만 모두 지고 말았다.

조코비치의 우승 원동력은 바로 노련함이었다. 이미 12번이나 만나며 치치파스를 파악하고 있었던 조코비치는 약점인 백핸드를 유도하는 플레이로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갔다.

조코비치는 1세트 치치파스의 서브게임인 두 번째 게임에서 더블 브레이크까지 몰고가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비록 치치파스의 반격에 밀려 브레이크를 시키진 못했지만 치치파스의 여러 차례 언포스드 에러를 유도하며 경기를 리드했다.

결국 조코비치는 치치파스의 서브게임인 네 번째 게임을 브레이크하는 데 성공했다. 치치파스의 언포스드 에러로 40-30으로 브레이크 기회를 잡은 조코비치는 치치파스의 더블 폴트로 게임을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결국 조코비치는 1세트를 36분만에 6-3으로 가져왔다.

첫 세트에서 백핸드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치치파스는 2세트부터 강력한 포핸드를 앞세워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조코비치와 치치파스는 2세트에서 서로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켜내며 타이브레이크까지 몰고갔다.

그러나 타이브레이크에서는 역시 조코비치의 노련미가 앞섰다. 타이브레이크에서 한때 4-1까지 앞섰던 조코비치는 서브가 흔들리면서 4-4 동점까지 허용했지만 치치파스의 포핸드와 백핸드가 모두 라인을 벗어나며 조코비치가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조코비치는 결국 서브 포인트를 따내며 2세트마저 가져왔다.

조코비치는 자신의 서브게임은 3세트 첫 게임에서 다시 한번 서브가 흔들리며 브레이크를 허용했지만 치치파스의 실책을 유도하며 두 번째 게임을 브레이크하는 데 성공, 게임스코어 균형을 맞췄다. 이후 서로 서브게임을 지켜내며 다시 한번 타이브레이크에 돌입했다.

조코비치는 3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도 치치파스를 거세게 몰아붙이며 5-0까지 달아났다. 치치파스도 연속 세 포인트를 따내며 3-5까지 따라붙었고 3-6 상황에서도 내리 두 포인트를 차지하며 5-6까지 추격했지만 마지막 미소는 조코비치의 몫이었다. 치치파스의 포핸드 공격이 실패하는 순간 조코비치는 감격을 만끽하며 코칭스태프들과 포옹했다.

조코비치는 경기가 끝난 뒤에도 벤치에 앉아 수건으로 얼굴을 감싸고 한동안 눈물을 흘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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