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게임 데뷔전서 스노보드 슈퍼파이프 최연소 우승
美 콜로라도 애스펀서 열린 대회
金의 최연소 우승 기록, 189일 단축
클로이 김도 SNS 통해 축하글 남겨
한국 스노보드 기대주 최가온(세화여중)이 ‘X게임’ 데뷔전에서 대회 슈퍼파이프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최가온은 29일 미국 콜로라도주 애스펀에서 열린 겨울 X게임 여자 슈퍼파이프 경기에서 매디 매스트로(23·미국·은메달)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매스트로는 2021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세계선수권대회 준우승자다. 이날 만 14세 87일이었던 최가온은 이번 우승으로 ‘천재 보더’ 클로이 김(23·미국)이 2015년 세운 이 대회 슈퍼파이프 최연소(만 14세 276일) 우승 기록을 189일 앞당겼다. 최가온은 “클로이 김을 보며 스노보드를 시작했는데 지금 내 나이 때의 클로이 김 수준에 근접했다니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언젠가는 클로이 김을 뛰어넘을 수 있겠다는 가능성도 봤다. 올림픽이 무척 기대된다”고 말했다.
X게임은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이 시작한 익스트림(eXtreme) 스포츠 대회다. 직전 대회 메달리스트를 포함해 대회 조직위원회의 초청을 받은 종목별 상위권 선수만 출전할 수 있다. 한국 선수가 이 대회에 초청을 받기는 최가온이 처음이다.
X게임은 매년 여름과 겨울에 대회를 치른다. 겨울 대회 때는 프리스타일 스키와 스노보드 에서 각 8개 세부 종목 메달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 올림픽에서는 ‘하프파이프’라고 부르는 슈퍼파이프는 반원통형 슬로프를 타고 오르내리며 점프와 회전 등 공중 연기를 펼치는 종목이다.
최가온은 이번 대회 3차 시기에서 기본 스탠스 반대 방향으로 진입해 뒤로 900도(2.5회전)를 도는 ‘스위치 백사이드 나인(9)’을 비롯해 프런트 사이드 900(앞으로 2.5회전), 백사이드 900(뒤쪽 방향 2.5회전) 등 세 가지 종류 900도 회전 점프에서 착지까지 모두 성공하며 정상에 올랐다.
마지막 4차 시기에 최가온은 프런트 사이드 1080(3회전)까지 성공시켰다. 이 점프는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최고난도로 꼽히는 기술이다. 이를 구사하는 여자 선수는 2018 평창,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이 종목 2연패를 달성한 클로이 김을 포함해 5명이 되지 않는다. 김수철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국가대표 코치는 “최가온은 어느 쪽 발을 앞에 두고 타도 모든 기술을 똑같이 구사할 수 있다”면서 “2024 강원 청소년올림픽 메달은 거의 확실하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가고 있다”고 했다.
올림픽 2연패 후 대회에 나서지 않고 있는 클로이 김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너무 너무 잘했어 축하해!!!”라고 한국어로 축하 메시지를 남긴 뒤 영어로 “가온이를 오래 알고 지냈는데 드디어 대단한 일을 해냈다. 마치 (딸을) 대견스러워하는 엄마 같은 기분이 든다”고 적었다. 두 사람은 2017년 열린 평창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때부터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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