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야스민 부상 장기화
양효진-황연주 등 국내파로 버텨
흥국생명, 감독대행 체제속 선전
새 사령탑 선임 여부가 최대 변수
올스타 휴식기를 끝낸 프로배구가 31일부터 V리그 전체 6라운드 중 5라운드에 돌입했다. 막바지 순위 싸움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여자부 1위 현대건설(20승 4패·승점 57)과 2위 흥국생명(18승 6패·승점 54)은 한 경기(승점 3) 차이에 불과할 정도로 경쟁이 뜨겁다.
두 팀 다 불안 요소를 안은 채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건설은 외국인 선수 야스민(27·미국)의 공백이 길어져 고민이다. 허리 디스크 시술로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전력에서 이탈한 야스민은 올 2월 초에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현재는 출전 시점이 불투명하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53)은 시간이 좀 더 걸려도 ‘봄 배구’(포스트시즌)에 대비해 야스민에게 재활 시간을 충분히 주겠다는 입장이지만 마냥 여유가 있는 건 아니다. 야스민과 같은 포지션(오퍼짓 스파이커)의 베테랑 황연주(37)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고 있지만 점점 부담이 커지고 있다. 미들블로커 양효진(34) 등 국내 선수로만 버티는 데도 한계가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를 하고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시즌을 조기에 종료하면서 챔피언에 등극하지 못했던 현대건설은 올 시즌에는 반드시 우승 반지를 끼겠다는 각오다.
흥국생명은 정식 감독 없이 김대경 감독대행(36) 체제로 팀을 꾸려 나가고 있다. 외국인 감독 등을 포함해 다양한 후보군을 검토하고 있지만 시즌 중반에 새 사령탑을 선임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더구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됐던 김기중 선명여고 감독(48)이 선수단과 팬들 반대로 고사의 뜻을 밝힌 상황에서 새 지원자가 나타나기도 부담스러운 게 현실이다. 김 대행이 팀을 이끈 5경기에서 흥국생명은 3승 2패로 반타작 이상의 승률을 기록했지만 봄 배구에서는 감독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질 수 있다.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김연경(35)이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흥국생명과의 동행을 어떻게 마무리할지도 관심사다.
두 팀의 5, 6라운드 맞대결은 선두 싸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는 현대건설이 3승 1패로 우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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