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국내복귀 무산에 러브콜 보내
소치 올림픽서 러에 金 3개 안겨
현지언론, 복귀권유 기사 쏟아내
올림픽 쇼트트랙 스케이팅에서 금메달 6개를 딴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37·사진)의 국내 복귀가 무산된 가운데 러시아가 자국으로 돌아올 것을 그에게 제안하고 나섰다.
니콜라이 굴라예프 러시아빙상연맹 회장은 최근 국영통신사 타스와의 인터뷰에서 “빅토르 안은 여전히 러시아 국민이다. 예전에 러시아에서 계속 활동하고 싶어 했던 것을 안다”며 “조만간 그에게 연락해 초청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빅토르 안은 작년 12월 공고된 경기 성남시청 직장운동부 빙상팀 코치 모집에 지원했지만 2배수 최종 후보에 포함되지 못한 채 탈락했다.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에 대한 국내의 부정적 여론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시는 쇼트트랙 코치 채용과 관련해 ‘최종 합격자 없음’이라고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한국 국가대표로 출전한 2006 토리노 겨울올림픽에서 3관왕에 오른 빅토르 안은 2011년 러시아에 귀화한 후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추가했다. 2018 평창 올림픽에는 ‘도핑 스캔들’ 연루 의혹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이후 지도자로 변신해 2022 베이징 올림픽 때 중국 국가대표팀 코치를 맡았다.
국내 여론은 호의적이지 않지만 빅토르 안은 러시아에서는 여전히 ‘국민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러시아 언론들은 빅토르 안이 성남시청 코치 모집에서 탈락한 소식을 전하며 러시아로 돌아오기를 설득하고 권하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러시아 스포츠 매체 스포르트익스프레스는 지난달 31일 ‘한국은 당신(빅토르 안)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데 왜 러시아로 돌아오지 않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 매체는 “빅토르 안은 분명히 러시아 대표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선수 시절뿐 아니라 중국 대표팀 코치로도 이를 증명했다”며 그의 러시아 복귀를 희망했다. 러시아포스트도 “성남시청 코치로는 가지 못했지만 빅토르 안은 크게 개의치 않을 것이다. 다른 적당한 곳을 찾으면 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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