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나이티드와 수원FC가 2023시즌 개막 전부터 뜨거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제주에서 수원FC로 이적한 윤빛가람의 존재와 함께 두 팀의 경기는 큰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윤빛가람은 2022년 울산 현대를 떠나 제주에 입단하며 많은 기대를 받았다. 과거 제주 시절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고 2020년 울산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윤빛가람이기에 울산과 전북 현대의 양강 구도를 깨려는 제주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윤빛가람이 제주에서 보낸 1년은 아쉬운 시간이었다. 윤빛가람은 입단 직후 부주장으로 선임되는 등 중용을 받는 것처럼 보였지만 15경기에 출전해 3골2도움에 그쳤다. 큰 부상도 없었는데 4개월 가까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트레이드 매물로 나오기까지 했다. 윤빛가람 입장에서는 실망스러운 시즌이었다.
여기에 시즌 중반에는 남기일 감독과 불화설이 불거지면서 결국 1년 만에 새로운 팀을 찾아 나섰고 이기혁과 트레이드로 수원FC에 합류했다.
두 사람은 여전히 불편한 사이다. 남기일 감독은 “수원FC로 떠난 윤빛가람과 많은 이야기를 하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많은 공부가 됐다. 다시는 반복하고 싶지 않은 과정”이라며 윤빛가람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윤빛가람은 “사과를 하셨다는데, 왜 함께 있을 때 그러지 못하셨을까라는 아쉬움이 있다”면서 “남기일 감독님과 소통이 많이 없었던 것은 사실이다.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았다”고 불화를 인정했다.
이어 “여러 과정 후 2군으로 내려갔고, 훈련에 참여하지 못했다”며 “프로 생활 중 처음 겪는 상황이라 상처를 많이 받았다. 내가 모든 것을 잘했다고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소통을 통해 풀 수 있는 부분을 해결하지 못한 부분이 지금 생각해도 아쉽다”고 말했다.
이런 남기일 감독과 윤빛가람 사이에 엮인 스토리는 올 시즌 제주와 수원FC의 맞대결을 더욱 뜨겁게 할 예정이다.
두 팀은 지난 2020년부터 경쟁을 펼쳤다. 그해 K리그2에서 치열하게 우승 다툼을 펼치다 나란히 승격했다. 당시 제주는 수원FC에 상대 전적 2승1무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면서 K리그2 우승, 다이렉트 승격했다. 수원FC는 제주에 밀려 2위를 마크, 힘겨운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승격 자격을 얻었다.
K리그1에서도 두 팀은 물러서지 않았다. 2021년과 2022년 모두 제주가 수원보다 높은 순위를 자랑했다. 하지만 맞대결은 달랐다. 수원FC는 2021년 제주에 3승1패로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보이며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5위를 기록했다.
제주와 수원FC는 공교롭게 오는 2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23시즌 개막전을 펼친다. 김도균 감독은 “제주와는 K리그2에서부터 함께 승격하고, 이후에도 경쟁하는 사이다. 제주가 수원FC보다 전력이 더 좋다고 볼 수 있지만 승부는 예측할 수 없다. 축구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며 개막전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수원FC 선수단도 윤빛가람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있다. 수원FC 신세계는 “윤빛가람과 제주 구단의 사이를 선수단도 잘 알고 있다. 신임 주장을 위해 제주전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한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며 수원FC의 분위기를 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