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갈린 켈시형제 어머니 도나
경기후 차례로 두 아들과 포옹
동생, 81야드 전진 성공해
캔자스시티 역전승 발판 다져
“동생아, 나는 신경 쓰지 말고 얼른 가. 축하 파티가 있잖아.”
형 제이슨 켈시(36·필라델피아)는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챔피언결정전 슈퍼볼이 끝난 뒤 자신을 찾아온 동생 트래비스(34·캔자스시티)에게 이렇게 말했다. 두 사람은 13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을 나란히 밟으면서 57년 역사상 처음으로 슈퍼볼 맞대결을 벌인 형제가 됐다. 형 제이슨은 2018년 제52회 슈퍼볼에서, 동생 트래비스는 2020년 슈퍼볼에서 각각 우승 경험이 있는 상태였다.
캔자스시티가 필라델피아를 38-35로 물리치면서 개인 두 번째 슈퍼볼 우승 반지를 차지한 동생 트래비스는 “사랑해, 형”이라는 말로 작별인사를 대신하고도 쉽사리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그사이 어머니 도나 씨가 형제의 유니폼을 섞어 만든 옷을 입고 그라운드로 내려와 두 아들을 차례로 안아줬다.
동생 트래비스는 0-7로 끌려가던 1쿼터 종료 6분 57초 전 동점 터치다운을 성공시키는 등 이날 캔자시스티에서 가장 먼 거리(81야드)를 전진하면서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반면 형 제이슨이 이끄는 필라델피아 공격 라인은 색(sack·상대 팀에서 쿼터백을 넘어뜨리는 일) 3개를 허용하고 말았다. 그러면서 형은 동생에게 우승 축하 파티 입장권도 양보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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