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 캐롯, 남은 가입비 10억 못내… PO진출 빨간불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17일 03시 00분


男농구 5위 올라 6강 PO 노리지만
KBL “내달까지 미납땐 출전 불허”
인수때부터 모기업 경영악화 변수
최근 선수단 임금 두차례 체불도

프로농구단 캐롯이 이번 정규시즌을 6위 이내 성적으로 마쳐도 플레이오프(PO)에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한국농구연맹(KBL)이 리그 가입비 성격의 특별회비 잔여분을 기한 내에 납부하지 못하면 캐롯의 PO 참가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캐롯은 16일 현재 21승 19패로 전체 10개 팀 가운데 5위다. 6위 KCC(17승 22패)에 3.5경기 차로 앞서 있다.

KBL은 16일 임시총회를 열고 “캐롯이 특별회비 잔여분 10억 원을 3월 31일까지 납부하지 못하면 2022∼2023시즌 6강 PO 출전을 허용하지 않기로 한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캐롯은 데이원스포츠가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오리온을 인수해 재창단한 팀인데 모기업 대우조선해양건설의 경영 상태가 나빠지면서 캐롯도 자금난을 겪어왔다. 특별회비 총 15억 원 중 1차 납부 금액인 5억 원도 당초 내기로 약속한 날짜보다 5일을 넘긴 지난해 10월 12일에 냈다. 최근에는 선수단 급여가 제 날짜보다 늦게 지급되는 일이 두 차례 있었다. KBL은 이미 지난해 10월 열린 긴급이사회 자리에서 캐롯이 특별회비를 제때 완납하지 못하면 PO 참가를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는데 당시엔 이런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KBL 관계자는 “지금은 캐롯이 PO에 오를 가능성이 생겼고 특별회비도 완납하지 않은 상태여서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캐롯이 특별회비 잔여분을 기간 내에 내지 않고 정규시즌을 6위 이내 성적으로 마쳤을 경우엔 아래 순위 팀들이 한 계단씩 오르게 된다. 캐롯이 지금 순위인 5위로 마치면 6위 팀이 5위, 7위 팀이 6위가 되면서 6강 PO에 진출하게 된다. KBL은 “캐롯 측은 16일 임시총회에서 특별회비 잔여분을 기간 내에 납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프로농구단#캐롯#po진출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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