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호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에서 만날 수 있는 네덜란드 야구대표팀이 베일을 벗는다.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훈련 중인 네덜란드는 KBO리그 팀들과 5차례 연습 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키우면서 한국전을 대비한다. 껄끄러운 상대 네덜란드의 전력을 엿볼 수 있는 기회다.
네덜란드는 19일(이하 현지시간)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솔트리버 필즈 앳 토킹 스틱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 경기를 시작으로 KBO리그 팀들과 맞붙는다. 21~22일에는 한화와 다시 대결하고 25일에는 LG 트윈스, 27일에는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한다.
이 5경기는 새 시즌을 준비하는 KBO리그 팀들은 물론 스코츠데일에서 차로 약 2시간 거리에 떨어진 투손의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훈련 중인 한국 대표팀에도 의미가 크다.
WBC 1라운드 B조에 속한 한국은 일본, 호주, 중국, 체코와 8강 진출권 2장을 놓고 경쟁을 펼친다. 한국이 B조 1위 혹은 2위에 오르면 8강 토너먼트에서 A조의 네덜란드와 만날 수 있다.
1라운드 A조에서 대만, 쿠바, 이탈리아, 파나마와 풀리그를 치르는 네덜란드는 객관적 전력을 비교할 때 8강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네덜란드는 WBC 기준으로 한국 킬러였다. 한국은 2013년과 2017년 WBC 1라운드에서 네덜란드와 한 조에 편성돼 모두 0-5로 완패를 당했다.
3회 연속 4강 진출을 노리는 네덜란드는 8강 단판 승부에서 만날 수 있는 한국을 잡기 위해 벌써부터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KBO리그 팀들과의 연습경기도 네덜란드가 먼저 요청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인 끝에 성사됐다. 이 5경기를 통해 한국 야구에 대한 경험을 쌓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4강 진출을 목표로 세운 한국 역시 눈앞의 1라운드에 집중하면서도 8강전을 대비해 네덜란드, 쿠바, 대만 등 A조 팀들에 대한 전력분석도 하고 있다. 이번 네덜란드와 KBO리그 팀들의 연습 경기에도 전력분석팀을 파견해 네덜란드의 전력을 꼼꼼하게 체크할 예정이다.
네덜란드는 현재 메이저리그(MLB) 팀들의 스프링캠프 일정으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새 동료인 잰더 보가츠를 비롯해 켄리 얀선(보스턴 레드삭스), 조나단 스쿱(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채드윅 트롬프(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 현역 빅리거가 빠져 있다.
그래도 2017년 KIA 타이거즈의 통합 우승에 일조한 로저 버나디나(레오네스 데 레온), 일본프로야구 시즌 최다인 60홈런을 친 블라디미르 발렌틴(기간테스 델 시바오) 등 쟁쟁한 선수들이 포진해 있어 네덜란드의 기본 전력을 가늠하기엔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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