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월드컵을 앞두고 잉글랜드라는 강력한 백신을 맞았다. 26경기에서 무패를 달리고 있는 잉글랜드에 4골을 내주며 완패했다.
여자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밀튼 케인스의 스타디움 MK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2023 아놀드 클라크컵 1차전 경기에서 한국 진영을 휘젓는 로렌 제임스에 수비가 무너지며 0-4로 졌다.
잉글랜드는 지난해 12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미국, 독일, 스웨덴에 이어 4위의 팀이지만 4위 이상의 전력을 갖춘 팀으로 평가되고 있다. 잉글랜드는 지난해 2022 유럽여자축구선수권(유로 2022)에서 독일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유럽 챔피언이다.
게다가 지난해 A매치 20경기에서 72골을 넣고 7실점밖에 하지 않으며 16승 4무의 무패 행진을 달렸다. 2021년 4월 캐나다전 0-2 패배 이후 A매치 26경기에서 22승 4무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 기간 동안 125골을 넣고 7실점을 기록했다. 잉글랜드는 지난해 11월 평가전에서 일본을 4-0으로 격파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여자대표팀의 올해 첫 경기는 승패 여부를 떠나 잉글랜드의 공격력을 얼마나 묶어둘 수 있느냐에 맞춰졌다. 결과는 완패였고 과정은 일방적인 열세였다.
경기가 끝난 뒤 슈팅 숫자만 해도 2-32로 일방적으로 밀렸고 유효슈팅은 1-12였다. 한국 여자대표팀의 코너킥 상황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그만큼 잉글랜드 수비를 제대로 뚫지 못했을 뿐 아니라 일방적으로 밀린 경기였다.
그나마 전반을 페널티킥 실점 하나로 막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제임스의 골대를 때리는 슈팅 등으로 간담이 서늘했던 여자대표팀은 전반 39분 끝내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주고 말았다. 제임스가 페널티지역으로 파고 들려고 할 때 장슬기가 오른발을 뻗어 공을 뺏으려 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제임스가 장슬기의 발에 걸려 넘어지자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조지아 스탠웨이가 골문 왼쪽 방향으로 강하게 차 넣었다.
여자대표팀은 후반 들어 자신감까지 떨어지며 3골을 내줬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왼쪽 측면에서 클로이 켈리에게 추가골을 내줬고 후반 5분에는 알렉스 그린우드의 왼쪽 크로스에 이은 알레시아 루소의 감각적인 발 갖다대기로 세번째 골을 허용했다.
이후에도 제임스를 앞세운 잉글랜드의 강한 공격에 좀처럼 공격도 펼쳐보지 못한 여자대표팀은 후반 33분 제임스에게 노마크 위기를 맞았고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열어주고 말았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오는 20일 코벤트리의 코벤트리 빌딩 소사이어티 아레나에서 벨기에와 2차전을 치른다. 여자대표팀은 23일 브리스톨에서 이탈리아와도 만난다.
한편 앞서 치러진 경기에서는 벨기에가 후반 45분 테사 불러트의 결승골로 이탈리아에 2-1로 이기고 첫 승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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