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이도류’ 오타니 “힘 좋은 한국팀, 재밌는 대결 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18일 03시 00분


WBC 일본 대표팀 간판스타, 내달 10일 한국전 투-타 출전 가능성
“한일전 긴 역사 알아… 기대된다”
6년 전 첫 발탁 땐 발목 부상 불참… “어릴 적 꿈꾸던 대회 첫 출전 설레”

오타니 쇼헤이가 17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소속 팀 LA 에인절스의 스프링캠프인 미국 애리조나주 탬피 디아블로 스타디움에서 훈련에 앞서 워밍업을 하고 있다. 탬피=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오타니 쇼헤이가 17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소속 팀 LA 에인절스의 스프링캠프인 미국 애리조나주 탬피 디아블로 스타디움에서 훈련에 앞서 워밍업을 하고 있다. 탬피=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국은 힘이 있는 좋은 팀이다. 다시 만나면 재미있는 대결이 될 것이다.”

17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애리조나주 탬피 디아블로 스타디움은 아침 일찍부터 취재진과 팬들로 북적였다. 에인절스의 간판스타이자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 에이스인 오타니 쇼헤이(29)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본보를 포함한 한국 언론과 미국, 일본 언론까지 40여 개 매체 70여 명의 취재진이 그라운드 옆에 설치된 간이 회견장을 가득 메웠다. 이른 아침인데도 오타니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이 간간이 눈에 띄었다.

WBC 조별리그 B조에 속한 한국과 일본은 3월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한국과의 경기에 대한 소감을 묻자 오타니는 “한일전의 긴 역사를 알고 있다. 지난번에 상대했던 선수들이 여전히 있는지는 아직 모르겠다. 당시 잘 던졌던 기억이 있지만 이번에도 잘 던질지는 알 수 없다. 한국은 워낙 좋은 팀이기에 기대되는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그의 기억대로 한국은 국제대회에서 만난 오타니에게 크게 고전했다. 한국은 2015년 프리미어12 준결승에서 일본 대표팀 선발로 나선 오타니에게 7이닝 동안 11개의 삼진을 당하고 안타는 하나밖에 때리지 못했다. 한국은 같은 대회 개막전에서도 오타니에게 6이닝 2안타 10삼진으로 꽁꽁 묶였다. 당시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소속이던 오타니는 MLB 진출 이후 더 무서운 선수가 됐다. 지난해 그는 투수로 15승 9패에 평균자책점 2.33을, 타자로는 타율 0.273, 34홈런, 95타점을 기록했다.

오타니에게 이번 WBC는 더욱 특별하다. 자신의 첫 출전이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2017년 제4회 대회 때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으나 대회 직전 발목 부상이 악화돼 결국 출전하지 못했다. 그는 “WBC는 초등학교 때부터 TV를 통해 보면서 꼭 출전하고 싶었던 대회였다. MLB 월드시리즈나 올림픽과는 다른 느낌이다. 세계 각국의 최고 선수들이 모두 나서는 WBC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한국 선수들에 대한 호감도 드러냈다. 그는 “이번 WBC 한국 대표팀에 (김하성, 토미 에드먼 등) 빅리거들이 합류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한국 선수들을 좋아한다. MLB에서 만나면 서로 반갑게 인사한다. 모두 좋은 선수들뿐이라 경기장에서 만나고 싶다”고 했다.

승부의 측면에서 볼 때 오타니는 경계해야 할 선수다. 그는 한국과의 경기에 투수와 타자로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오타니는 팀 스프링캠프 첫날인 16일엔 불펜에서 37개의 공을 던졌다. 캠프 둘째 날인 17일에는 야수들과 함께 주루 훈련 등을 하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오타니는 “정규시즌에 앞서 WBC가 열리지만 준비는 예년과 똑같이 하고 있다, 딱히 스케줄에 변화를 주진 않았다”고 말했다.

필 네빈 에인절스 감독은 3월 31일 오클랜드와의 MLB 정규시즌 개막전에 오타니를 선발 등판시킨다고 이날 발표했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개막전 선발이다. 아시아 선수 MLB 최다승 기록(124승)을 갖고 있는 박찬호 KBS 해설위원은 “WBC에서 오타니는 주로 타자로 나설 것 같다. 오타니를 제외해도 일본 투수진은 워낙 탄탄하다. 시기를 당겨 투수로 등판하기엔 다소 조심스러울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일본#이도류#오타니쇼헤이#미국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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