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의 슈퍼스타 클레이튼 커쇼(35)가 끝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커쇼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진행 중인 다저스 스프링캠프에서 취재진과 만나 WBC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고 발표했다.
커쇼는 “너무 실망스럽다. 출전할 방법을 찾기 위해 정말 노력했고, 많은 것을 시도했다. 하지만 잘 풀리지 않았다”며 “나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 대표팀의 일원이 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했고, 정말 출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MLB에서 뛰는 선수들은 MLB 정규시즌 개막을 한 달 앞두고 열리는 WBC 출전 여부를 두고 구단과 이견을 보이는 경우가 적잖다.
선수는 고국을 대표해 출전하고 싶어하지만, 구단들은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거나 컨디션 조절에 차질을 빚어 전력에 누수가 생길까 우려한다.
다만 커쇼는 다저스 구단이 WBC 출전에 동의했는데도 출전이 좌절됐다.
커쇼는 “다저스 구단은 훌륭하게 대처했다. 내가 WBC에 출전하기를 원한다면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의 WBC 출전이 불발된 이유는 다른데 있었다. MLB닷컴은 소식통을 인용해 커쇼가 보험 문제로 WBC에 나설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WBC 조직위원회는 대회 도중 다칠 경우를 대비해 MLB 선수는 의무적으로 보험에 가입하도록 한다.
보험사는 커쇼의 잦은 부상 이력을 이유로 그가 WBC에서 다칠 경우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커쇼는 “예전에는 WBC에 출전했다가 시즌 준비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정말 기대했다”며 “올스타 경기와 비슷하지만 더 의미가 있는 대회다. 나갈 수 없게 돼 유감이다”고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토니 리진스 미국 대표팀 단장은 “커쇼가 미국 대표팀으로 뛸 수 없게 된 것은 무척이나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가슴에 ‘USA’를 달고 조국을 대표하려던 그의 열망은 진짜였다”며 “커쇼가 출전하지 못하게 됐지만, WBC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 다른 선수로 초점을 돌려야 한다”고 밝혔다.
2008년 빅리그에 뛰어든 커쇼는 지난해까지 통산 401경기에 등판, 197승87패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한 특급 투수다. 은퇴 후 명예의 전당 입회가 유력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도 세 차례(2011·2013·2014년) 차지했다. 2014년엔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커쇼는 최근 두 시즌 동안은 부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21년과 2022년 각각 22경기 등판에 그쳤고, 규정이닝도 채우기 못했다.
WBC 출전이 불발된 커쇼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시즌 준비에 매진하겠다는 생각이다.
커쇼는 “WBC 출전이 무산돼 실망스럽지만, 다저스에서 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아니다. 정규시즌을 준비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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