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 유나이티드가 의외의 선택을 했다. 마르셀로 비엘사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도 아니었다. 당초 감독 후보군에 들지 않았던 하비 가르시아 감독이 리즈의 새로운 선장이 됐다.
리즈 유나이티드는 22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스페인 출신의 가르시아 감독과 계약을 맺었으며 영국 정부의 취업허가가 나오는대로 엘런드 로드에서 열리는 사우샘프턴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홈경기를 통해 데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소 의외의 결정이다. 가르시아 감독이 왓포드의 지휘봉을 잡으며 좋은 성적을 올리긴 했지만 그동안 이력을 보면 대부분 단기간 팀을 맡아왔다. 이는 그다지 인상적인 성적을 올리진 못했다는 의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역 시절 바야돌리드, 레알 소시에다드, 비야레알 등에서 활약했던 가르시아 감독은 지난 2004년 비야레알의 유스팀을 시작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카디스, 비야레알 B팀, 알메리아, 오사수나, 말라가, 루빈 카잔, 왓포드, 발렌시아 등의 감독을 역임했고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카타르 클럽 알 사드의 감독을 맡았다.
하지만 모든 이력을 보더라도 한 팀에서 100경기 이상 치른 겅력이 없다.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2년 동안 말라가의 지휘봉을 잡은 것이 최장기간이다. 지난 2019년 왓포드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준우승을 이끌었을 당시에도 가르시아 감독의 감독 재임기간은 1년 8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2020년 발렌시아, 2021년 알 사드를 맡았을 때는 재임기간이 10개월 이하다.
이는 당초 감독 후보군에 올랐던 다른 지도자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난다. 영국 BBC는 이달 초 제시 마쉬 감독을 경질한 리즈의 감독 후보군으로 비엘사, 포체티노 외에도 라파엘 베니테스, 스티븐 제라드, 토마스 투헬 등을 올려놓기도 했다.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토트넘 홋스퍼 감독을 역임했던 누누 에스피리토 산투 감독도 리스트에 있었다.
이에 대해 BBC는 리즈가 그동안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라요 바예카노를 이끌고 있는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을 비롯해 아르네 슬로트 페예노트르 로테르감 감독, 알프레드 슈뢰더 전 아약스 암스테르담 감독에게도 접촉했지만 여의치 않았다는 것이다.
가르시아 감독이 계약을 맺긴 했지만 지위는 다소 불안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BBC에 따르면 구단은 가르시아 감독과 ‘유연한 계약’을 맺었다. 유연한 계약이라는 의미는 구단이 여러 옵션을 갖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이는 가르시아 감독 체제에서 리즈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다면 언제라도 다시 경질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마쉬 전 감독과 3년 3개월의 장기 계약을 맺은 것과는 분명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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