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 베테랑 구자철(34)이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등번호 7번을 13년 만에 되찾았다.
제주가 22일 공개한 2023시즌 선수단 등번호에 따르면 구자철이 올해 7번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구자철은 지난해 K리그 복귀와 함께 신인 시절 등번호인 42번을 달고 뛰었다. 올 시즌 부활을 예고한 구자철은 과거 제주 시절 최고 활약을 펼쳤을 때 입었던 7번을 이번에 다시 택했다.
지난해 제주 7번은 측면 공격수 조성준이었다. 조성준이 올해 초 2부 리그 FC안양으로 이적하면서 구자철이 7번을 갖게 됐다. 독일 무대 진출 직전까지 제주에서 7번을 달고 뛰었던 구자철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88경기에 나서 8골 19도움을 기록했다.
구자철은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지난 7일 제주 서귀포 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3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에서 구자철은 “아무래도 부상을 항상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몸 관리를 하면서 근육이나 컨디션 등에서 훈련을 잘 소화하고 한국에 돌아왔다”며 “그래서 부상 없이 꾸준히 경기장에 설 수 있다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남기일 제주 감독도 구자철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남 감독은 미디어 캠프에서 “올 시즌은 동계 훈련을 잘하고 있어서 많은 분들이 기대해도 좋을 만큼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며 “구자철은 항상 긍정적인 부분이 있어서 그라운드에서 좋은 역할을 기대한다. 팬들도 구자철을 많이 좋아해서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제주 주장 최영준(6번)을 비롯해 김동준(1번), 이창민(8번), 정운(13번), 안현범(17번), 김주공(19번), 김봉수(30번) 등 기존 주요 선수 등번호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
최근 영입된 임채민은 K리그 시절 썼던 26번을 달았다. 연제운(3번), 유리(9번), 헤이스(10번), 김승섭(11번), 김형근(21번), 이주용(32번)도 자신들이 선호하는 배번을 받았다. 지난해 10번을 달았던 링은 헤이스에게 등번호를 양보하고 자신의 목표인 공격포인트 15개 달성을 위해 15번을 택했다.
31번 주인도 바뀌지 않는다. 제주는 지난해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한 뒤 재활에 힘쓰고 있는 유연수의 쾌차를 기원하기 위해 2023시즌 한 시즌간 31번을 결번했다. 31번은 유연수가 2020년 프로 데뷔부터 애용했던 등번호다.
주장 최영준은 “선수단 모두가 연수를 생각하는 마음을 담아 결번을 제안하고 함께 뛴다는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주장으로서 너무 자랑스럽다”며 “그라운드에서 연수와 함께 뛰겠다”고 밝혔다.
남기일 감독은 “등번호 결정에서부터 선수들 간의 신뢰와 믿음이 엿보인다”며 “올해 제주의 모든 구성원은 유연수와 함께 뛴다. 유연수의 쾌차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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