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한 박지성(42)의 축구 인생에서 가장 위기였던 때가 다름아닌 2002월드컵 4강 신화를 달성한 직후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박지성 성공에 헌신한 부친 박성중씨가 털어놓은 이야기다.
박성중씨는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아들을 세계적인 축구선수로 성장시켰던 이야기를 하던 중 위기의 순간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진행자가 “보통은 젊은 나이에 유명해지면 술, 돈 등과 관련된 잡음이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박지성 선수는 불미스러운 일이 없었던 것 같더라”고 하자 “사실 그런 위기도 있었다”고 했다.
박씨는 “(2002월드컵 4강은) 세계적인 선수로 나갈 기회이자 망칠 기회가 똑같이 공존했다”며 그런데 “때마침 히딩크가 구세주였다. (아들이) 히딩크 감독을 모시고 (네덜란드로) 갔다. 아마 ‘넌 여기 와서 더 열심히 해서 빅 클럽으로 가야 된다’ 이런 계시가 있었는지 아무튼 그나마 조금 떨어져 있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만약 히딩크 감독을 따라 네덜란드로 가지 않았다면 일본(교토상가 FC)에 남았을 것이고 이런 저런 유혹도 많이 받아 그저 그런 선수로 마쳤을 것이라고 했다.
박성중씨는 “아들이 처음으로 축구 하기 싫어했을 때가 그때(네덜란드 진출 직후)였다”며 유럽 축구를 접한 쥐 “정말 내가 형편없는 축구 선수구나, 내 실력이 정말 이게 유럽에 와 보니까 아무것도 아니다는 그런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 전했다.
이 말을 들은 박성중씨는 아들을 도와줘야겠다고 판단 “그때부터는 가족이 다 네덜란드에 함께 가서 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또 “지성이는 올바른 사람인데 아버지가 저러고 다니면 안 된다는 그런 핀잔이라도 들을까 봐 싶어 한 15년 정도는 아예 공개적인 자리에 가서 술을 마신 적이 없다”며 이런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아들도 자기 몸관리를 철저히 한 것 같다고 했다.
박성중씨는 “많은 스타들을 보면 주위에서 유혹도 있고 힘들게 하는 부분이 너무 많다.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운동선수는 톱에 올라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축구스타를 꿈꾸고 있는 이들에게 자기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박성중씨는 박지성의 상공스토리 중 부모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에 대해 “결단력이다”고 단언했다. 그 이유로 “초등학교, 중학교 때 애들 스스로 판단이 안 설 때가 있다. 애들은 항상 좋은 곳으로 가고 싶고 하지만 부모가 자제를 시켜서 정말 필요한 곳에 보내줄 수 있는 그런 결단력이 정말로 필요하다”며 명성과 화려함보다는 내 자식이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곳으로 보낼 수 있는 그런 결단력을 가졌던 것이 박지성의 성공에 보탬이 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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