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망하지 않아”…푸홀스, 방출당했던 LAA서 새 출발

  • 뉴시스
  • 입력 2023년 2월 23일 15시 58분


‘전설’ 알버트 푸홀스(43)가 LA 에인절스 ‘특별 보좌역’으로 새 출발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3일(한국시간) “역대 4번째로 통산 700홈런을 친 푸홀스가 특별 보좌로 에인절스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이날 에인절스의 캠프에 도착한 푸홀스는 이번 주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인스트럭터로 활동할 예정이다. 시즌 중에는 모국인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유망주 육성을 돕는다.

푸홀스와 에인절스의 재회다.

푸홀스는 2012시즌을 앞두고 에인절스와 10년 2억40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에인절스에서 푸홀스는 기대 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에인절스에서 통산 타율 0.356, 222홈런 783타점을 기록하다 계약 마지막 시즌인 2021시즌 중 방출됐다.

자신을 방출했던 팀에서 은퇴 후 새 출발을 하게 된 건 에인절스와 맺었던 계약 때문이다. 당시 계약에는 은퇴 후 10년 동안 에인절스에서 일하는 개인 서비스 조항을 넣었다.

서운함이 남았을 법도 하지만 푸홀스는 11년 전 약속을 지키러 에인절스로 돌아왔다.

더불어 구단을 원망하지 않는다며 ‘대인배’의 면모를 보였다.

푸홀스는 “이곳에 돌아와 기쁘다. 2년 전 일어난 일에 대해 어떤 원망도 없다. 그건 비즈니스의 일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페리 미나시안 단장과 구단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이든 간에 나는 도움을 주기 위해 이곳에 왔다. 프런트 보다는 젊은 선수들과 함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인절스에서 방출되며 위기에 몰렸던 푸홀스는 LA 다저스를 거쳐 ‘친정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현역 마지막 시즌이었던 지난해 109경기 타율 0.270, 24홈런 68타점을 작성하며 마지막 불꽃을 아낌없이 태웠고 통산 3080경기 타율 0.296, 3384안타 703홈런 2218타점 1914득점의 성적을 남겼다. 역대 메이저리그 타자들 중 700개의 아치를 그린 건 푸홀스를 포함해 4명뿐이다.

은퇴 후 생활을 즐기고 있는 푸홀스는 아직 코치를 맡을 생각은 없다.

푸홀스는 “프로선수로 23년을 뛸 수 있는 축복을 받았고, 필요하다면 다시 하고 싶지만 지금 내 인생은 정말 행복하다”며 만족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내가 할 일은 나를 도와준 많은 베테랑들과 같다. 이 친구들이 나아지고, 그들이 원하는 슈퍼스타가 될 수 있도록 돕는 게 내 일”이라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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