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 WBC 출사표…“그라운드의 전사가 되겠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3월 3일 1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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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의 이강철 감독이 “그라운드의 전사가 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 감독은 3일 오후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WBC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국가대표라는 무게, 국가대표팀이라는 명예와 자긍심, 국가대표팀 선수라는 영광,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는 무한한 책임을 새삼 절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곧 격전의 현장으로, 국민 여러분들의 성원을 뒤로 하고 떠난다. 국가대표팀으로서의 명예 못지않게 승패가 갖는 무거운 책임 의식 또한 함께 가져간다”고 언급했다.

지난달 미국에서 대표팀의 훈련을 이끈 이 감독은 “우리 팀 스스로,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무엇이 부족한지, 어떻게 하면 하나 될 수 있는지, 승리의 영예를 국민 여러분과 함께 나눌 수 있을 지에 대해 고민했다”며 “20개국 모두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 이상이 되도록 땀과 노력을 경주했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국가대표의 유니폼이 갖는 엄중한 사명 의식은 나를 포함한 모든 선수들, 코칭스태프를 하나로 뭉치게 했다”며 “우리는 이런 일치감으로 그간의 염려를 넘어서서 최고의 팀이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카타르월드컵에서 보여준 ‘태극전사’의 활약을 본 이 감독은 “고대 로마시대 때 카이사르의 군대가 당시 엄청난 전투력을 보유한 게르만족과의 전투를 앞두고 있을 때이다. 잠시 주저하고 있던 병사들에게 카이사르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의 선조들은 이미 이들과 싸워서 이긴 적이 있다. 뭐가 두려운가’라고 했고, 결국 로마가 승리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우리의 유니폼에는 승리의 경험이 새겨져 있다. 우리에게는 올림픽 금메달, WBC 준우승이라는 자랑스러운 경험이 있다. 그리고 어떠한 경우에도 함께해주시는 국민 여러분이 계신다. 그간 한국 야구와 야구 국가대표팀에 보내주신 지지와 응원에 감사드린다. 한국 야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우리들의 노력이 아닌 온전히 국민 여러분의 응원과 열정이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 다짐한다. 최선을 다해 희망과 감동을 보여드리겠다. 그라운드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 전사가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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