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 김단비(33)가 생애 첫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안았다.
김단비는 6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로 호명됐다.
김단비는 기자단 투표 총 110표 중 107표를 받아 3표를 획득한 2위 김소니아(인천 신한은행)를 압도적인 차이로 제치고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김단비는 트로피와 함께 상금 500만원을 받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로 신한은행을 떠나 우리은행에 둥지를 튼 김단비는 빠르게 팀에 녹아들며 팀의 1위 독주와 정규리그 우승을 견인했다. 박혜진-김정은-최이샘-박지현 등 기존 선수들에 김단비의 가세로 완성된 최강 라인업의 위력은 시즌 내내 빛을 발했다.
김단비의 눈부신 활약은 성적이 증명한다. 시즌 도중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했음에도 김단비는 이번 시즌 전 경기(30경기)에 출전해 평균 31분55초를 소화하며 17.17점(2위)·8.8리바운드(5위)·6.1어시스트(2위)·1.5스틸(2위), 1.3블록슛(1위)의 빼어난 성적을 냈다.
5개 주요 부문에서 톱 5에 들었고 공헌도(1057.35)에선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이같은 활약을 발판으로 라운드 MVP도 3번(1, 2, 4라운드)이나 차지했고, 결국 정규리그 MVP까지 품에 안았다.
과거 신한은행에서 5연속 통합우승에 일조했지만 MVP와 인연을 맺지 못했고, 팀의 중심으로 성장한 뒤에는 팀 성적이 따르지 않아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우리은행 이적 첫 시즌 개인과 팀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내며 2007년 프로 데뷔 후 16년 만에 첫 MVP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김단비는 우선 “이 상을 받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정말 기쁘다. 16년 전에 슛도 하나 제대로 못쏘고 수비가 뭔지도 몰랐던 선수인 나를 에이스로 만들어준 위성우 감독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땐 너무 힘들어서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감독님의 가르침 덕분에 이 자리에 올라설 수 있었다. 위성우 감독님을 만난 건 행운이었다. 또 적응 못할까봐 신경 써주신 전주원 코치님 덕에 완벽히 적응할 수 있었다. 때로는 언니처럼 코치처럼 격려해준 임영희 코치님께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김단비는 MVP 외에도 블록상과 우수수비선수상, 맑은기술 윤덕주상(통계상), 베스트5(포워드)까지 수상, 5관왕에 올랐다.
생애 단 한 번 밖에 받지 못하는 신인상은 부천 하나원큐 박소희에게 돌아갔다.
분단경영고를 졸업하고 2022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하나원큐 지명을 받은 박소희는 2년 차 때 신인선수상을 받았다. 지난 시즌 8경기 출전에 그쳐 신인선수 자격을 유지한 박소희는 이번 시즌 26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4.4점 1.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박소희는 기자단 투표 110표 중 106표를 받아 변소정(신한은행)과 김민아(BNK)를 제치고 수상했다.
박소희는 “이번 시즌을 치르면서 신인상을 받을 거라고 생각 못했다. 살면서 단 한 번 뿐인 값진 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도상은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위성우 감독이 받았다. 이번 수상으로 9번째 지도상을 받은 위 감독은 역대 최다 지도상 1위 자리를 유지했다.
한편 어시스트상을 수상한 안혜지(BNK)는 WKBL 출범 이후 최다 평균 어시스트(9.00개) 및 최다 어시스트 타이(270개)를 기록했고, 리바운드상과 스틸상의 주인공 진안(BNK)과 김예진(하나원큐)은 데뷔 7년 만에 첫 수상의 감격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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