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 2, 3위 추격 뚫고… 트리플보기 악재 넘고
PGA 아널드 파머 대회 9언더 정상
커트 기타야마(30)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50번째 도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기타야마는 6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베이힐 클럽&로지(파72)에서 열린 PGA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 트리플 보기 1개로 이븐파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가 된 기타야마는 공동 2위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와 해리스 잉글리시(34·미국)를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오르며 우승 상금 360만 달러(약 46억7000만 원)를 챙겼다. 이전까지 출전했던 49차례 투어 대회에서 받은 상금 총액(420만 달러)의 80%가 넘는 돈을 이번 대회 우승 한 번으로 챙겼다.
일본계 미국인인 기타야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치코 출신이다. 고교 시절엔 농구 선수로 뛴 적도 있다. 2015년 프로에 데뷔해 2부 투어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기타야마는 아시안투어를 거쳐 DP월드투어(옛 유러피안투어)에서 2승을 거뒀다. 하지만 PGA투어에서는 지난해 10월 더CJ컵을 포함해 준우승만 3차례 했다.
이번 대회에서 1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기타야마는 9번홀(파4) 티샷이 페널티 구역으로 빠지는 등 트리플 보기를 기록하며 우승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10번부터 16번홀까지 7개 홀 연속 파 세이브를 하며 버텼다. 17번홀(파3)에서는 버디에 성공하며 경기를 먼저 마친 매킬로이 등에게 앞서 나갔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버디 퍼트를 홀 경계에 붙인 기타야마는 파로 마무리하면서 투어 첫 우승을 완성했다. PGA투어 최종 라운드에서 트리플 보기를 하고도 정상에 오른 건 2020년 푸에르토리코 오픈 우승자 빅토르 호블란(26·노르웨이) 이후 기타야마가 처음이다.
세계랭킹 톱10 가운데 9명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기타야마는 “놀랍고 믿을 수 없다”면서도 “PGA투어에서 우승하는 것을 항상 꿈꿔 왔다”고 했다. 이번 우승으로 기타야마는 세계랭킹을 46위에서 19위로 끌어올렸다. 세계랭킹 1위 욘 람(29·스페인)은 최종 합계 1오버파 289타로 공동 39위를 했다. 세계랭킹 2위 스코티 셰플러(27·미국)는 7언더파 281타로 공동 4위를 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했더라면 세계랭킹 1위가 될 수 있었던 셰플러와 매킬로이(세계랭킹 3위)는 기회를 다음 대회로 넘겼다.
임성재(25)는 3언더파 285타를 기록하면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공동 21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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