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후계자’ 향한 김광현 응원 “건강한 구창모잖아요”

  • 뉴시스
  • 입력 2023년 3월 8일 14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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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대표팀 마운드의 ‘기둥’ 김광현(35·SSG 랜더스)이 ‘좌완 후계자’로 손꼽히는 구창모(25·NC 다이노스)를 향해 응원을 보냈다.

김광현은 8일 오전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 공식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나는 2009년 WBC에서 구창모보다 더 못한 적도 있다. 한 경기 못했다고 실망할 선수가 아니다. 그렇게 일희일비했다면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창모가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구창모가 언제 등판할지 모르지만 투수들은 공 1개만 잘 들어가도 언제든지 자신감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김광현은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켜보는 분들도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건강한 구창모’ 아닌가”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구창모는 김광현, 양현종(KIA 타이거즈)의 뒤를 이어 한국 야구 대표팀을 이끌 왼손 에이스로 손꼽힌다. 그는 2020년 전반기에만 13경기에서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55의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성인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거듭된 부상 탓이다.

부상을 털어내고 지난해 19경기에서 11승 5패 평균자책점 2.10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둔 구창모는 이번 WBC 대표팀 승선에 성공했다.

기대와는 달리 구창모는 아직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의 평가전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구창모는 볼넷 2개를 내주며 ⅔이닝 2실점으로 흔들렸다.

‘일본 킬러’로 꼽히고도 2009년 WBC 일본전에서 대량 실점한 경험이 있었던 김광현은 ‘건강한 구창모’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면서 응원을 보낸 것이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이번 WBC에서 김광현, 양현종을 불펜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드러냈다. “중요한 순간에 투입하겠다”며 중용할 뜻을 밝혔다.

한때 일본 킬러라는 별명을 얻었던 김광현이지만 일본전 선발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일본전)선발 투수를 빼고는 전부 다 호주전에 대기하라고 하더라. (불펜에서)출격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뛰는 것에 대해서는 “소속팀이 한국시리즈를 할 때도 중간에 나갔었다. 일본프로야구 팀들과 평가전을 할 때 중간에 나갔는데 어색하지는 않았다”며 “WBC도 그만큼 중요한 경기라는 것이다. 한국시리즈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서 혼신의 힘을 다해서 던져야 한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대표팀은 9일 호주와의 첫 경기 승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호주를 잡으면 8강 진출을 향한 탄탄한 발판을 놓을 수 있다. 10일 한일전에도 한결 부담을 덜고 임할 수 있다.

김광현은 “호주를 이기면 좋은 분위기로 일본전에 나설 수 있다. 오히려 일정이 잘 된 것 같다”며 “호주만 이기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호주 주요 선수 영상을 돌려보며 전력분석에도 만전을 기했다.

김광현은 “특별히 기억나는 타자는 없지만, 모든 타자가 직구 타이밍에 좋은 스윙을 하더라. 변화구로 어떻게 승부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 벌써 7번째 태극마크를 다는 김광현은 이번 대회에서 ‘라스트 댄스’를 꿈꾼다.

김광현은 “1라운드에서 일본과의 경기에 등판할지 아직 모른다. 우리와 일본이 결승에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그때 등판하고 싶다”고 결승 진출 바람을 내비쳤다.

대표팀 ‘단골 손님’이었던 김광현은 도쿄돔도 수차례 경험했다.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이후 4년 만에 도쿄돔을 찾은 김광현은 “도쿄돔이 저랑 동갑이라고 하더라. 내가 1988년에 태어났으니 벌써 35년이 됐다. 연식이 됐다”며 잠시 회상에 젖기도 했다.

[도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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