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판 악몽 없다’…태극전사 “준비한대로 안돼도 필승”

  • 뉴시스
  • 입력 2023년 3월 8일 15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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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시작되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를 앞둔 한국 야구 대표팀의 시선은 오직 호주와의 첫 경기를 향해있었다.

대표팀 주장 김현수(LG 트윈스)와 투타의 주축인 양현종, 나성범(이상 KIA 타이거즈)은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란히 첫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9일 호주전 필승 각오를 다졌다.

김현수는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 준비는 잘했다”며 “준비한대로 안되더라도 꼭 이기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양현종은 “약 3주 동안 함께 하면서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열심히 준비했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좋은 분위기 속에 좋은 결과가 나오면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며 “첫 경기가 가장 부담스럽지만 잘해야 한다. 꼭 이겨야하는 경기”라고 말해 호주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WBC에서 2006년 4강, 2009년 준우승의 성적을 냈던 한국 야구는 2013년과 2017년에는 1라운드에서 탈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첫 경기를 내준 것이 뼈아팠다.

2013년 WBC에선 1차전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했던 네덜란드에 0-5로 졌다. 한국은 1라운드에서 2승 1패를 기록하고도 탈락했다. 2017년 WBC에서는 첫 판 상대였던 이스라엘에 1-2로 패배했고, 1승 2패에 그치면서 고배를 마셨다.

이번 대회에서는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대표팀은 호주와의 첫 경기에 모든 초점을 맞춰 준비해왔다.

호주를 잡으면 8강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 아울러 호주를 잡으면 부담을 던 상태에서 일본과 결전에 나설 수 있다.

양현종은 “지난 대회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우리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감독님과 코치진, 선수들 모두 긍정적인 생각만 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호주의 주요 선수 영상을 계속해서 돌려보며 전력분석에 온 힘을 다했다.

김현수는 “전력분석을 했을 때 까다로운 투수가 많은 것 같다. 잘 준비해야 한다”고 했고, 김현수와 마찬가지로 왼손 타자인 나성범은 “좌완 투수가 많더라”라는 평을 내놨다.

양현종은 “호주에 힘있는 타자도, 정교한 타자도 많다. 새로운 선수를 만나는 만큼 공부하고, 분석했다”며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게 야구다. 매 경기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는 점에서 선수들은 적잖은 부담감을 느끼는 듯 했다. 첫 경기에서 부담으로 인한 긴장감을 조금이나마 덜어내야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김현수는 이번이 벌써 10번째 국제대회지만, “긴장을 풀 수 있다면 대단한 사람이다. 긴장을 풀기는 쉽지 않다”며 “많이 나왔는데도 제가 가장 긴장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WBC 대표팀의 목표는 4강에 진출해 마이애미행 비행기에 오르는 것이다.

하지만 대표팀 선수들은 4강 진출에 대한 상상을 하기보다 첫 경기에 생각을 집중하고 있다.

김현수는 “오히려 멀리 보면 선수들이 더 긴장할 수 있기에 첫 경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단 호주전을 이기기 위해 맞춰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모든 선수가 미국에 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가서 뭘 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선수는 없다. 캠프 첫 날부터 가장 중요한 것은 첫 경기였다”며 “첫 경기를 치르고 나면 다음 경기가 중요하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대표팀은 부담감과 긴장감 속에서도 똘똘 뭉쳐 이겨내겠다는 생각이다. 김현수는 팀워크를 한국의 최대 강점으로 꼽았다.

김현수는 “벌써 대회가 끝나면 어쩌나 하는 아쉬움이 남을 정도다. 각자 다른 팀에서 왔지만 처음 모였을 때부터 분위기가 좋았다. 이기자는 마음가짐만 있었다”며 “끈끈한 팀이고, 끈끈함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도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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