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막을 올리는 여자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에서는 친정 팀과 맞서는 선수, 지도자들이 승패 못지않은 관전 포인트다. 정규리그 1위 우리은행과 4위 신한은행의 PO 경기에선 김단비(우리은행)와 김소니아(신한은행)가 각각 지난 시즌까지 몸담았던 친정팀을 상대한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인 김단비는 지난해까지 15시즌 동안 신한은행에서만 뛰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우리은행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김단비는 “플레이오프 상대가 신한은행이라고 해서 특별히 신경 쓰이는 것은 없다”며 “신한은행에 대해서는 잘 알기 때문에 오히려 더 낫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득점왕인 김소니아 역시 지난 시즌까지 우리은행에서만 뛰었다. 한국인 아버지와 루마니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2014년까지 두 시즌을 우리은행에서 보냈다. 가족의 건강 문제로 루마니아로 돌아갔던 김소니아는 2018년 우리은행에 복귀해 지난 시즌까지 뛰었다. 김단비 보상 선수로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게 된 김소니아는 “(김)단비 언니가 나보다 힘이 더 세지만 몸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신한은행과 인연이 깊다. 위 감독은 2005년부터 8년간 신한은행 코치를 맡았었다. 전주원 우리은행 코치도 신한은행에서 선수와 코치를 지냈다. 위 감독은 “지도자 생활을 처음 시작했던 신한은행과 맞붙게 돼 남다른 감정이 든다”고 했다.
정규리그 2위 팀 BNK의 박정은 감독도 이번 PO에서 친정 팀 삼성생명(3위)을 상대한다. 박 감독은 선수 시절 삼성생명에서만 19년을 뛰었고 지도자 생활도 2013년 삼성생명 코치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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