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더르 보하르츠(31·샌디에이고)가 공수에 걸쳐 원맨쇼를 펼친 네덜란드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가장 먼저 2승을 거둔 팀이 됐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랭킹 7위 네덜란드는 9일 대만 타이중의 저우지 구장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파나마(12위)를 3-1로 물리쳤다. 전날 개막전에서 쿠바에 4-2 역전승을 거뒀던 네덜란드는 이날 승리로 2연승을 기록하면서 조 1위를 차지하는 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3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보하르츠는 홈런과 2루타를 하나씩 날리는 등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보하르츠는 0-0이던 3회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1점 홈런으로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이어 2-1로 쫓기던 8회말에는 선두 타자로 나와 2루타를 친 뒤 결국 쐐기 득점에 성공했다.
보하르츠는 1-0으로 앞선 4회초 1사 1, 2루에서 병살타 처리에 성공하는 등 유격수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면모를 자랑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공식 사이트 MLB.com은 “네덜란드는 보하르츠가 유격수 자리를 굳건히 지킨 덕에 전날 대만과의 경기에서 12점을 올린 파나마를 상대로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평했다.
보하르츠는 카리브해에 있는 네덜란드 구성국 ‘아루바’ 출신으로 MLB 보스턴에서 10년 동안 뛴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샌디에이고로 팀을 옮겼다. 보하르츠가 이적해 오면서 샌디에이고의 김하성(28)은 이번 시즌 주전 유격수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 됐다.
파나마는 전날 안방팀 대만을 12-5로 물리치고 이 대회 출전 역사상 첫 승을 거뒀지만 네덜란드전 패배로 8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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