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더 플레이어스 17언더 정상…람 제치고 3주만에 다시 세계 1위
“더 잘하려고 무리하지 않는다… 매일의 노력, 좋은 결과로 이어져”
임성재 공동6위 세계 18위 지켜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셰플러는 13일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TPC 소그래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로 세 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위 티럴 해턴(잉글랜드)을 5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며 우승 상금 450만 달러(약 59억 원)를 손에 쥐었다. 올 시즌 두 번째이자 PGA투어 통산 6번째 우승이다.
셰플러는 지난달 13일 끝난 WM 피닉스 오픈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밀어내고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하지만 3일 뒤 열린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욘 람(스페인)에게 세계 랭킹 1위를 내주며 2위로 내려앉았다. 셰플러는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3주 만에 다시 1위에 복귀했다. 매주 월요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3주간 1위를 지켰던 람은 이번 대회 1라운드 종료 후 복통으로 기권했다. 람의 세계 랭킹은 2위가 됐다.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 2라운드까지 5오버파를 기록해 컷 탈락했지만 세계 랭킹은 3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4월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셰플러는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마스터스와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타이틀을 동시 보유한 선수가 됐다. 셰플러는 “(내 이름이) 우즈, 니클라우스와 함께 언급되는 건 특별한 일”이라고 말했다. 셰플러는 지난 시즌 4승을 거두며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올 들어 2승을 챙긴 셰플러는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에 신경 쓰지 않고 내 플레이에만 집중했다”며 “발전하기 위해 매일 노력한다. 더 잘하려고 무리하지는 않는데 그런 것들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또 “길고 어려운 하루가 될 것이라 예상했는데 인내심을 갖고 무리하지 않으면서 나를 잘 다스린 것 같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국 선수 중에서는 임성재가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공동 6위를 하며 상금 73만6607달러(약 9억6000만 원)를 받았다. 세계 랭킹 18위를 유지한 임성재는 한국 선수 중 최고 랭킹을 기록했다. 공동 51위(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를 한 김주형은 세계 랭킹이 17위에서 19위로 떨어졌다.
대회 내내 진기록도 쏟아졌다. 대회장인 TPC 소그래스의 시그니처홀인 ‘아일랜드 그린’ 17번홀(파3)에선 1라운드 때 헤이든 버클리(미국), 3라운드 에런 라이(잉글랜드), 4라운드 앨릭스 스몰리(미국)까지 세 차례 홀인원이 있었다. 2016년까지 17년 동안 이 대회 17번홀에서 나온 홀인원 횟수와 같은 수치다. 1966년생 제리 켈리(미국)는 대회 최고령(만 56세 4개월) 컷 통과 기록을 남겼다. 켈리는 최종 합계 1언더파 287타를 기록하며 54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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